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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중앙초 전교생 165명 ‘잼민이’ 시집 발간
초등생 비하 ‘잼민이’ 모티브 ‘우리는 잼잼’ 등 두 권 펴내
“동심 가득…시 쓰고 발간하며 책과 친해지는 법 알게 돼”
“어린이들은 잼민이라는 말을 싫어하지 않아요, 우리들이 좋아하는 말로, 우리들 이야기를 만들래요.”
어린 아이들을 비하하는 말 ‘잼민이’를 재미있게 풀어낸 초등학생 시집이 화제다. 구례중앙초 전교생 165명은 최근 ‘우리는 잼잼’과 ‘잼민이 시집’을 발간했다.
구례중앙초는 전남도교육청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일환으로 4년 째 꾸준히 어린이 시집을 발간해 오고 있다.
교육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최은경(52) 선생님이 시집 발간 전 과정에 함께했다. 최 선생님은 매 학기 2~4시간 가량 국어시간을 통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참여하는 시집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비하하는 단어라고 생각했던 ‘잼민이’를 아이들은 스스로가 ‘단어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며 “아이들은 우리들이 쓴 시니까, 우리들을 나타내는 단어로 얘기하자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시집 제목은 중학생이 된 학교 선배의 조언도 한몫했다. ‘보석을 나타내는 ‘잼(gem)’을 따서 잼잼 시집이라고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1~3학년의 ‘우리는 잼잼’과 4~6학년의 ‘잼민이 시집’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
수업은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일깨우는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퀴즈로 시 제목 맞추기, 다른 어린이들이 쓴 시 읽어주기로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자 ‘나도 시 써보고 싶어요’라고 요청하는 아이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 아이가 자신 있게 시를 써내려가면 옆에서 보고 있던 아이들은 ‘친구가 하는데,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동력을 얻어요. 사실 시에 앞서 글은 물론 글씨조차 잘 쓰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로나 ‘우선 써 내려가라’고 말해줍니다. 자신감이 한 획을 긋게 만들고 또 다른 문장을 쓰게 하는 힘이 되는 거죠.”
최 선생님은 시집 제작 과정 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한다. 동생이 옆에서 ‘잉잉’대는 소리를 파리 ‘잉잉’대며 따라오는 소리로 표현해낸 한 아이도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시는 어른의 눈에는 범접할 수 없는 ‘실력’‘으로 다가왔다.
이렇듯 직접 쓴 글은 시가 되고, 직접 그린 그림은 공모를 거쳐 겉표지가 되는 과정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1~3학년은 캐릭터 파워레인저를 그려 동심을 나타냈고 4~6학년은 현실 ‘초딩’의 반항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전교생 모두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어린이 시인’은 그렇게 탄생했다.
“시집을 받아든 아이들의 표정이 생생합니다. 너무도 기쁜 마음으로 시집을 읽어가는 모습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번 시집 발간을 계기로 아이들로 시뿐만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데 좀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어린 아이들을 비하하는 말 ‘잼민이’를 재미있게 풀어낸 초등학생 시집이 화제다. 구례중앙초 전교생 165명은 최근 ‘우리는 잼잼’과 ‘잼민이 시집’을 발간했다.
구례중앙초는 전남도교육청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일환으로 4년 째 꾸준히 어린이 시집을 발간해 오고 있다.
교육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최은경(52) 선생님이 시집 발간 전 과정에 함께했다. 최 선생님은 매 학기 2~4시간 가량 국어시간을 통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참여하는 시집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비하하는 단어라고 생각했던 ‘잼민이’를 아이들은 스스로가 ‘단어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며 “아이들은 우리들이 쓴 시니까, 우리들을 나타내는 단어로 얘기하자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시집 제목은 중학생이 된 학교 선배의 조언도 한몫했다. ‘보석을 나타내는 ‘잼(gem)’을 따서 잼잼 시집이라고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1~3학년의 ‘우리는 잼잼’과 4~6학년의 ‘잼민이 시집’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
수업은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일깨우는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퀴즈로 시 제목 맞추기, 다른 어린이들이 쓴 시 읽어주기로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자 ‘나도 시 써보고 싶어요’라고 요청하는 아이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 아이가 자신 있게 시를 써내려가면 옆에서 보고 있던 아이들은 ‘친구가 하는데,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동력을 얻어요. 사실 시에 앞서 글은 물론 글씨조차 잘 쓰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로나 ‘우선 써 내려가라’고 말해줍니다. 자신감이 한 획을 긋게 만들고 또 다른 문장을 쓰게 하는 힘이 되는 거죠.”
최 선생님은 시집 제작 과정 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한다. 동생이 옆에서 ‘잉잉’대는 소리를 파리 ‘잉잉’대며 따라오는 소리로 표현해낸 한 아이도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시는 어른의 눈에는 범접할 수 없는 ‘실력’‘으로 다가왔다.
이렇듯 직접 쓴 글은 시가 되고, 직접 그린 그림은 공모를 거쳐 겉표지가 되는 과정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1~3학년은 캐릭터 파워레인저를 그려 동심을 나타냈고 4~6학년은 현실 ‘초딩’의 반항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전교생 모두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어린이 시인’은 그렇게 탄생했다.
“시집을 받아든 아이들의 표정이 생생합니다. 너무도 기쁜 마음으로 시집을 읽어가는 모습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번 시집 발간을 계기로 아이들로 시뿐만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데 좀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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