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메디나 타자들 앞에 첫 선
김기훈 “체인지업·커브에 더 노력”
윤영철 “아직 부족 준비 잘 하겠다”
‘호랑이 군단’의 주전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미국 애리조나 투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라이브 피칭에 돌입하면서 생존경쟁에 나섰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외국인 ‘강속구 듀오’, 좌완 김기훈과 윤영철 두 좌완 선발 후보가 나란히 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메인구장에서 타자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앤더슨은 이날 직구, 투심,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30구를 던졌다. 메디나도 30개 공을 뿌리면서 직구, 투심, 슬라이더, 커브,체인지업을 소화했다.
앤더슨의 제구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타자들은 두 투수의 구위 등에 좋은 점수를 줬다.
보조구장에도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KIA 마운드 구성의 키를 쥐고 있는 김기훈과 함께 ‘루키’ 윤영철이 토종 투수 중 가장 먼저 라이브 스타트를 끊었다. 김종국 감독은 김기훈, 윤영철 그리고 임기영을 5선발 후보로 두고 지켜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면서 15구씩 나눠 2차례 피칭을 하며 30구를 소화했다.
빠른 페이스로 라이브 훈련이 전개되면서 라인업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김기훈은 “예상보다 빠르게 라이브에 들어갔는데 똑같이 마운드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던졌다. 메커니즘, 루틴을 하나하나 지켰다”며 “직구는 생각했던 대로 괜찮게 잘 던졌던 것 같고, 체인지업이나 커브는 더 확실하게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지려면 좀더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첫 라이브 피칭을 평가했다.
윤영철은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긴장됐는데 적응되니 편해져서 재미있게 던졌다. 밸런스가 조금 안 맞는데,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염두에 뒀다”며 “직구는 대체로 괜찮았는데 변화구가 좀 빠졌고, 원하는 곳에 안 들어간 게 몇 개 있어서 더 유념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프로에서의 첫 라이브, 윤영철은 ‘집중력’으로 긴장감을 풀었다.
김기훈은 윤영철을 보면서 자신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김기훈은 “영철이도 TV로만 봤었던 선배들을 상대로 라이브하는 것이니까 많이 긴장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첫 라이브 때 인생 피칭이라고 할 정도로 진짜 좋았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으니 지금 최선을 다하겠다”며 “천천히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 차근차근 몸을 잘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임)기영이 형이랑 영철이랑 세 명이서 좋은 마음으로 잘 경쟁하고 있다. 나도 뒤쳐지지 않으려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발 경쟁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윤영철은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천천히 몸 만든다고 생각하면서 준비를 더 잘하겠다”며 “형들하고 경쟁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 선의의 경쟁하면서 많이 배울 것 같아서 좋다”고 밝혔다.
/애리조나=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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