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1~2회 경로당 등 방문 건강체조·교육 재능기부
“따뜻하게 맞아주시니 주말·퇴근시간이 기다려져요”
건강하게 사계절을 나는 방법을 공유하고 굳은 몸을 푸는 맨손 체조도 알려주고….
순천에는 지역 마을 어르신들에게 ‘보다 건강한 삶’을 전파하는 순천 마을 건강리더가 있다. 시는 최근 제 6기 순천 마을 건강리더 19명을 위촉했다.
순천 마을 건강리더 사업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한때는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다시 새롭게 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2주간 강사의 지도 하에 매일 2시간씩 노인 건강지도와 체조 관련 이론, 실기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선정된 마을 건강리더들은 주 1~2회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건강교육과 건강체조 등 재능기부를 할 예정이다. 비용을 받지 않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어르신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활동은 주로 마을 경로당, 마을 회관에서 이뤄진다. 건강리더들은 교육을 통해 습득한 맨손체조와 건강 관련 이론 등을 매주 전달한다.
인터뷰를 맡은 남영희 순천 마을건강리더 회장은 “마을 건강 리더는 ‘만능 탤런트’가 아니면 안된다”며 웃어보였다.
건강리더 한 명당 경로당 한 곳 혹은 마을회관을 맡는다. 모이는 인원은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다양하고 연령대 역시 60대부터 90대까지 함께한다. 건강리더 대부분이 직장인이다보니 주말시간을 활용하거나 퇴근 후 오후 늦은 시간에 수업을 진행한다.
실제로 마을 건강 리더는 어르신들의 체조 선생님이자 말벗까지 도맡는다. 겨울철 실내에만 머물러 있어 굳어있는 어르신들의 몸을 위해 체조를 가르쳐 드리고 더러는 어르신들의 속 얘기를 들어주는 말벗이 되기도 한다.
남 회장은 “한번은 속 상한 일이 있는지 표정이 좋지 않으셨던 어르신의 기분을 풀어드린 적 있다. 그저 고민상담하듯 편하게 여쭤보고 대답해드렸을 뿐인데 금방 환해지셨다.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은 웃음을 되찾으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매주 만나 뵙는 어르신들이다보니 꼭 부모님을 대하듯 마음이 쓰인다.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잠시 말벗이 돼주는 만큼 어르신들께 더 많은 것을 받고 있다. 알려드리는 건강의 비법보다 더 큰 ‘삶의 지혜’라는 가치를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따뜻한 말씀과 한아름 안겨주시는 맛있는 음식들까지, 어르신들의 정을 느낄 수 있어 매 시간마다 기대가 됩니다. 작은 나눔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지요. 받은 만큼 돌려드릴 수 있게끔, 오래도록 어르신들과 함께 할 생각입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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