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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광주FC ‘살림꾼’ 정호연 “내 실력은 60점, 남은 40점 채우려 뛴다”

by 광주일보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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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활동 거침없는 플레이
“올해는 볼에 더 욕심 내겠다”

태국 치앙라이에서 2차 동계훈련 중인 광주 FC의 정호연이 레오 치앙라이 스타디움에서 드리블 훈련을 하고 있다.

‘두 얼굴’의 정호연이 2023시즌에도 광주FC의 ‘살림꾼’으로 뛴다.

정호연은 광주 금호고-단국대를 거쳐 지난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2년 차 선수다. 왕성한 활동량과 신인 다운 투지로 프로 첫해 36경기를 소화했고, 올 시즌에도 좋은 몸 상태로 이정효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거침 없는 플레이로 광주의 ‘반칙왕’ 계보를 이으면서 경기 흐름을 조절하는 정호연이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태국 치앙라이 캠프 룸메이트이자 주장 안영규가 “생활할 때는 너무 순수하고 순박하다. ‘바보 청년’느낌이다. 조용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안 좋아하는 ‘집돌이’다”라며 웃을 정도지만 그라운드에 오르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정호연은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것도 있고 끊어야 할 때 확실히 끊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칙으로 끊는다. 알아서 몸이 움직여진다. 나한테서 빠지면 우리 팀 수비하고 바로 맞닥트리게 되니까 파울로 끊는 게 맞다”며 “쉬는 날에는 나가는 걸 안 좋아한다. 프로 와서 아마 때보다 훨씬 많이 뛴다. 그라운드에서 많이 뛰어서 그런지 쉴 때는 누워만 있고 싶다. 체력관리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한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전 이정효 감독은 “만들어 보고 싶은 선수”라며 정호연을 지목했다. 시즌 초반에는 실수도 많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입지를 넓히면서 눈부신 2022시즌을 보냈다.

정호연은 “22세 룰도 있고 하니까 처음에는 15경기 뛰면서 경험을 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하게 기회를 많이 받아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내가 생각했던 템포하고 완전히 달랐다. 공을 잡으면 내가 뭘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압박의 속도, 생각의 차이 그런 게 되게 컸다. 처음에는 공이 오는 게 무서웠다. 빨리 줘야 할 것 같고 그랬는데 20경기 정도 뛰고 나서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정효 감독은 정호연을 키운 특별한 스승이다.

정호연은 “감독님이 밖에서는 인자하시고 안에서는 냉철하신 분이다. 엄청 디테일하시다. 축구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을 가르침 받은 게 처음인 것 같다”며 “나의 축구 모든 부분을 끌어내주셨다. 학창시절만 해도 수비를 선호하지 않았다. 공을 끌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여기서는 굳이 내가 좋은 걸 하지 않아도 팀원들을 통해 더 좋은 공간, 좋은 선수한테 보내줄 수 있다는 게 새로웠다. 감독님이 우물쭈물하게 뺏길 바에는 자신 있게 하라고 하신다. 자신 있게 해야 다음에 그 상황이 왔을 때 다른 것을 할 수 있다고 하신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는 데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쏟아지는 시선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정호연은 “부담감은 없다. 내가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더 잘하고 싶고, 더 성장해야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호연이 평가한 2022시즌은 ‘60점’. 남은 40점을 채우기 위해 올 시즌 ‘전진’을 예고했다.

그는 “아직 성장할 게 많고, 보여줄 게 많아서 40점을 뺐다. (60점은) 내가 목표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뛴 부분이다. 형들이 조언해준 게 수비를 하고 공을 연결시켜주면서 서서히 눈이 뜨이고 앞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지난해에는 수비적인 부분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며 “연결하는 게 주목적이고, 수비 타이트하게 하는 부분을 신경 썼다면 올해는 조금 더 앞으로 향하는 것들을 하고 싶다. 전방으로 패스,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을 처리하려고 한다. 올해는 볼에 대한 욕심을 내겠다”고 밝혔다.

첫 해외 동계훈련을 통해 정호연은 ‘욕심’을 키워가고 있다.

정호연은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면서 부상 방지도 되고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익숙지 않은 환경이라 색다르기는 하지만 감독, 코치님들도 같고 선수 변화도 없어서 비슷한 느낌이다. 지난해에는 그냥 따라가는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뭘 해야 할지, 필요한 게 뭔지, 이 팀에서 할 수 있는 게 뭔지 더 찾으면서 훈련하고 있다”며 “준비 잘해서 더 발전된 모습으로 K리그1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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