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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광주FC 승리 지키는 ‘3인 3색’ 수문장

by 광주일보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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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우승 이끈 10년차 베테랑 … “1부리그 베스트11 목표”
이준, 김경민 부상 공백 골대 지켜 … “안정감으로 승부하겠다”
노희동, 자유계약 광주 유니폼 … “형들과 다른 점은 젊음·패기”

태국 치앙라이에서 동계 훈련 중인 광주FC의 골키퍼들이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희동, 신정환 골키퍼 코치, 김경민, 이준.

 

‘3인 3색’ 수문장들이 광주FC의 승리를 지킨다.

태국 치앙라이에서 2차 동계훈련 중인 광주에는 3명의 골키퍼가 있다. 지난 시즌 가장 많은 34경기에 나와 28실점으로 광주의 우승을 이끈 10년 차의 베테랑 김경민(32), 김경민의 부상 공백에서 굳게 골대를 지킨 이준(26) 그리고 2002년생 막내 노희동(21) 등 3명이다.

이들에게 2022시즌은 모두 특별했다.

경북미용예술고를 졸업하고 K3리그 김해시청에 경험을 쌓은 노희동은 지난해 신인 자유계약을 통해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골키퍼 포지션 특성상 프로 첫해 데뷔가 쉽지 않지만 광주가 우승 질주를 하면서 노희동에게 기회가 왔다.

노희동은 충남아산과의 2022시즌 44라운드 최종전에서 기다렸던 데뷔전을 치렀다.

노희동은 “기분 좋았다. 처음에는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그런 느낌이었다(웃음). 경기 영상도 많이 봤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즐겁게 재미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태국 동계 훈련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노희동이 꼽는 자신의 장점은 ‘젊음’. 그는 “형들과 다르게 젊음으로 승부하겠다”며 막내 골키퍼의 패기를 보여줬다.

이준에게도 2022시즌은 새로운 출발이었다. 이준은 윤평국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하승운과 포항에서 광주로 건너왔다.

그리고 이준은 김경민의 부상 공백에서 역할을 잘 해주면서 5경기에 나와 광주의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준은 “밥도 맛있고,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며 “지난해 몸은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팀은 좋았지만 올해는 팀도 개인도 좋은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여기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여기서 골키퍼 3명이 의기투합해서 잘하면 좋은 시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안정감으로 승부하겠다. 2023년은 안정감으로 하겠다”고 수문장 경쟁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서울이랜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광주로 온 김경민은 지난해 광주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면서 K리그2 베스트 11 시상식 단상에도 올랐다.

최고의 한 해였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우승으로 가는 길을 닦은 김경민은 39라운드 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 신장파열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 밖에서 우승 확정 순간을 지켜봐야 했다. 대신 동료들은 김경민의 유니폼을 들고 기쁨의 순간들을 함께 했다.

광주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장 기록도 만든 김경민은 “2022년은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그런 느낌의 해였다. 그만큼 뭔가 가족을 형성한 느낌이다”며 광주를 ‘가족’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나의 신장과 우승컵을 팬분들에게 안긴 것 같다(웃음)”며 “또 정말 큰 상을 받은 것 같아서 영광스러웠다. 시상식에서 긴장도 많이 됐고,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K리그1으로 올라왔으니까 또 한 번 베스트11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님과 K리그1에서 좋은 경기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에도 광주의 꿈은 크다. 잔류가 목표가 아니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경민은 “지난해 시작하면서 감독님과 우승을 생각했었다. 올해도 역시 감독님이 하신 말씀도 있어 목표를 크게 잡고 있다. 지난해 경험이 큰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선수는 항상 만족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조금 더 노력해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 2023년이 우리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감독님부터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경기장에 오신 한 분 한 분 다 소중한 만큼 경기장에서 즐거운 축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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