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과 회화의 만남.’
다채로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임지향 작가 5번째 개인전이 오는 2월15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열린다.
‘시간의 순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역 젊은 작가 발굴을 위해 진행한 금호갤러리 유·스퀘어 청년작가 전시공모에 선정돼 마련됐다.
임 작가는 지금까지 주로 실 바느질을 이용해 캔버스에 형태를 그려나가는 방식의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느질이 아닌 실과 페인팅을 이용해 독특한 조형감을 부여한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초대전에서 만나는 20여점의 작품은 다양한 수공 기법으로 화면을 구축한 것들로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첩된 느낌의 입체적인 표현방식은 작품에 무게감과 깊이감을 부여하고 관람객들은 평면회화가 주는 느낌과 더불어 그 위에 자유롭게 얽힌 실이 만들어내는 색다른 조형감을 만끽할 수 있다.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란 작가는 희생적인 삶을 살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삶을 꿈꿨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여성들이 누군가를 위해 정성을 다해 바느질하는 존재로 규정지어져 왔다면 그의 작업에서 바느질 행위의 주체는 바로 자신이 됐고 ‘실’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됐다.
임 작가는 “나는 천의 중첩, 실의 중첩, 페인팅의 중첩, 혹은 이 모든 것들의 반복된 중첩을 통해 나의 호흡과 육체의 노동을 보여주며 나의 실존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전시 관람 오전 10시~오후 7시.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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