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작은 숲’ SNS에 올려 화제
팬들 미술관 방문 ‘루오’전 관심
1월 29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
월드스타 BTS 리더 RM은 미술 애호가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가 다녀간 미술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그의 소장 작품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광주를 방문하는 팬들은 그가 SNS에 올려 화제가 됐던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산’이 설치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기도 한다.
RM이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전에 다녀간 흔적을 자신의 SNS에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RM은 이건희 컬렉션전 등이 열렸던 2021년에도 전남도립미술관을 방문, 건물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SNS에 올렸었다.
오는 1월 29일까지 광양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파리 국립퐁피두센터, 조르주 루오재단 소장작에서 엄선한 유화 , 드로잉, 도자기, 타피스트리 작품 200여 점을 만나는 전시다.
RM은 지난 1일 4069만 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SNS에 루오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작은 숲’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좋아요’가 400만 넘게 달렸다.
루오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야간에는 파리 장식미술학교를 다니면서, 주간에는 스테인드글라스 견습공으로 일을 했었다. 샤르트르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한 여러 성당 복원에 참여했던 경험은 훗날 작품 속에 고스란히 반영이 됐다.
‘작은 숲’은 1949년에 제작된 것으로,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RM은 지난달 28일에는 루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미제레레’ 중 한 작품도 언급했다. 그는 작품 사진을 올리는 대신 ‘마음이 고결할수록 목덜미는 덜 뻣뻣하다’는 글귀만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글이 올라가자 마자 팬들은 RM이 언급한 작품 사진을 찾아 올리고 미술관에 방문하고 싶다는 의견을 게시하는 등 루오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마음이 고결할수록 목덜미는 덜 뻣뻣하다’는 58점의 판화 연작 중 한 작품으로 전쟁을 소재로 했다. ‘미제레레’ 해설을 쓴 정웅모 신부는 이 작품에 대해 “군복을 입고 고개를 치켜든 군사령관은 교만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목덜미가 뻣뻣한 무자비한 모습은 생명력 없는 거리의 동상같다. 이 작품의 화제는 ‘마음이 숭고하면 모습이 온화하고 겸손하게 된다’는 뜻으로, 비열하면 교만하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RM은 전남도립미술관 인증샷과 함께 구례 화엄사, 광주 동명동 바 등 남도 투어 사진을 잇따라 올렸다.
최근 다양한 그림이 걸린, 갤러리 같은 집을 공개해 화제가 된 RM은 여수 출신 화가 손상기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위주로 컬렉팅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3년 째 매년 1억원을 국립현대미술관과 국외문화재단에 기부하는 등 문화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RM은 지난 12월 발매한 솔로 앨범 ‘Indigo’에서도 미술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자신이 존경하는, 한국 단색화의 거목‘ 고(故) 윤형근(1928~2007) 화백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첫 곡 ‘Yun(윤)’이 대표적이다. 윤 화백의 대표작 ‘다색’은 그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소식을 듣고 그린 작품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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