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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계묘년 희망의 타종소리 들으며 새해 기원

by 광주일보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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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재개 광주 ‘민주의 종’ 타종행사 가보니
영하의 날씨에도 인파로 5·18민주광장 북새통
이주 노동자 “매일 행복하게 일하는 게 꿈이죠”

2023년 첫날을 맞은 1일 새벽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민주의 종각에서 진행되는 타종식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계묘년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5·18민주광장은 ‘민주의 종’ 울림을 들으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주시는 1일 자정께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민주의 종각 일대에서 ‘광주시민의 지혜로, 함께 여는 2023’를 슬로건으로 타종식을 열었다. 광주시장과 광주시의회 의장, 시교육감, 광주 각계의 시민대표 30명이 3개 조로 나눠 11번씩 총 33번 타종했다.

이번 타종식은 3년만에 열리는 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21년, 2022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행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타종식도 열리지 않았다.

지난 31일 밤 11시께부터 5·18민주광장에는 영하 2도의 추운 날씨에도 타종식을 보러 온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자정이 가까워오자 한 목소리로 2022년을 보내는 10초 카운트다운을 외쳤고, 이내 2023년 새해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자 “대박” 탄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민주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동안 시민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가족, 친구, 연인끼리 삼삼오오 모여 민주의 종각을 배경으로 셀카를 연신 찍기도 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 “올해도 화이팅이다”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자정에 맞춰 어머니에게 전화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연신 되풀이하는 청년도, 종소리를 들으며 하염없이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연인도 모두 한 마음으로 희망찬 새해를 기원했다.

돌아본 지난 2022년 기억과 꿈꾸는 2023년 새해의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다.

최다희(17·광주시 북구 중흥동·대광여고 1년)양은 부모와 동생 등 가족 4명과 함께 타종식을 보러 왔는데, 이날은 각오가 남달랐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진학하는 만큼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최양은 “지난해에는 성적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바랐던 것, 계획했던 것들이 잘 되지 않아 속상했던 일이 많았다”며 “새해에는 생각하는 모든 게 잘 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성적이 원하는만큼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혜련(여·52·광주시 북구 두암동)씨는 새로 맞은 사위와 함께 5·18민주광장을 찾아왔다. 노씨는 지난해 딸을 시집보내는 기쁨도 있었고, 천정부지로 솟은 물가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도 있었다며 다사다난했다고 돌아봤다. 노씨는 “새해에는 모두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하면서, 즐거운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가장 먼저 오랫동안 공부해 온 요가 강사 자격증 꿈을 이루고, 또 차근차근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나설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해 2월 결혼해 광주시 남구 주월동에 터를 잡은 홍수용(33)·오유진(여·31)씨 부부도 현장에서 종소리를 들으며 희망찬 새해를 기원했다. 홍씨는 “지난해는 결혼 준비 하랴, 신혼집 구하랴 유달리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해였다”며 “올해는 우리 부부가 신혼 이후 맞는 첫 새해인데, 하던 일도 잘 풀리고 행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향살이 중인 외국인들도 5·18민주광장을 찾아와 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다.

카자흐스탄 출신 외국인노동자로 건축 가설물 제작 회사에서 일하는 나자르 사이드 아미로프(24)는 “친구한테 광장에서 새해맞이 행사가 열린다고 듣고 카자흐스탄 친구들을 모아 행사장에 왔다”며 “친구들 모두 3년동안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에도 매일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꿈이다. 일단 직장동료 이프라 사예브(25)가 결혼하는 모습을 꼭 볼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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