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삶의 방식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다’
‘데미안’부터 ‘수레바퀴 아래서’, ‘유리알 유희’, ‘싯타르타’, ‘황야의 이리’에 이르기까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언제나 필독서로 손꼽혀 왔다.
니케북스의 A Year of Quotes 시리즈 중 하나인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는 헤세의 이야기속 명문장을 한 권으로 엮어낸 책이다. 책 뿐만이 아니다. 남동생, 스위스 화가, 독일의 시인 등 지인들에게 쓴 편지의 내용들도 담겨있다.
헤세는 독일에서 태어나 문학가이자 화가인 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종교적 교율로 자랐다. 부모는 신학을 공부하길 바랬지만 헤세는 시와 예술에 열망을 품었다. 어린 헤세에게 수도원 학교 학업은 가혹했고 이때문에 마음을 크게 다친 채 성장기를 보내야 했다. 이후 두 차례의 세계대전, 부모와 형제의 죽음, 세번의 결혼 등을 경험했고1946년 괴테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23년은 헤세 사망 61주기, 탄생 146주기를 맞이하는 해다. 긴 시간이 흘러도 오래도록 전해오는 문장들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책은 헤세의 예술적 감성이 담긴 수채화도 함께 담겨있다. 지친 동생을 위로하는 다정한 말과 토마스 만과 죽음에 대해 담담하게 얘기해 나가는 문장들, 나이 듦과 죽음에 관한 메모와 시, 천진난만했던 유년시절을 돌아보는 문장들까지. 자신 안에 담긴 좌절과 슬픔에 괴로워하다가도 인간에 대한 희망과 애정을 놓지 않았던 헤세의 목소리를 읽어볼 수 있다.
<니케북스·2만5000원>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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