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코치 “아쉬웠던 시즌…소통으로 승리 만든다”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코치<사진>가 소통과 인내로 아쉬웠던 승리를 채운다.

지난해 퓨처스 총괄코치로 경험을 쌓았던 이범호 코치는 올 시즌에는 1군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지난 제주도 마무리캠프에서 2023시즌을 위한 큰 틀을 그렸다.

올 시즌 KIA는 ‘새 얼굴’ 나성범과 소크라테스를 중심으로 타격 부문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코치는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한다.

이 코치는 “올 시즌 굉장히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기록상으로 보여지는 것은 많이 발전했고 팀 타격 성적이 다 상위권에 있어서 타격이 좋았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내실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역전 시킬 수 있는 경기에서 타자들이 조금 더 경기에 맞게 역할을 했다면 5승 이상은 더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지표는 좋아졌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는 평가다.

“팀적으로 해야 할 때, 점수를 낼 수 있는 루트를 더 많이 가져갈 수 있게 고민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이 코치는 소통을 통해 확실한 방향성을 잡을 생각이다.

이 코치는 “젊은 선수들 데리고 마무리 캠프했는데 그 중간에 트레이드가 있었다. 트레이드된 선수들, 기존에 있는 선수들, 신인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재미있을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설레기도 한다”며 “우선 캠프 가서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이다. 새로 온 선수들은 어떻게 치고 싶은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먼저 듣고, 기존에 있는 선수들은 작년에 했던 것 중에 부족한 게 뭐였는지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이야기를 다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하고 싶고 원해서 가는 방향으로 가야 최선을 다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다”며 “올해 2할 5푼 친 선수는 1푼, 2푼 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3할 친 선수는 유지에 중점을 두는 등 큰 목표 대신 비슷하게 목표 잡아놓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장 내년 성적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팀을 위해 기본 전력을 다지는 것도 이 코치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이다. 1·2군에서 모두 선수들을 지도했던 만큼 이 코치는 지난 마무리캠프를 통해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방향을 동시에 그렸다.

그는 “선수들이 간절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다 잘 치고 싶고, 잘하고 싶지만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없다. 캠프에서 훈련량을 굉장히 많이 가져갔다. ‘간절함이 없으면 이길 수 없다’라는 것을 자꾸 머릿속에 심어줬다. 즐겁게 할 때는 즐겁게 했지만 엄하게, 강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젊은 선수들이다 보니까 기존 선수를 따라잡는 게 쉽지 않겠지만 ‘경쟁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 선수들도 있어서, 기존 선수들이랑 매치해보면서 재미있겠다라는 생각도 했다”며 “성장 시간을 단축 시키는 게 중요하다. 가장 빨리 변화시킬 수 있는 게 하나의 폼으로 꾸준히 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세가 좋고, 변화가 필요 없다고 생각 들면 꾸준히 2~3년 한 타격폼으로 쳐야 된다. 캠프에서 선수들 스윙하는 것을 봤을 때 폼교정이나 변화가 크게 필요 없을 것 같았다. 그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스윙을 토대로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선수·지도자 모두 ‘인내’가 필요하다는 게 이 코치의 이야기.

그는 “선수들이 스윙 변화 없이 지금처럼 2~3년 밀고 가도 좀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기는 게 중요하다. 선수에게도 인내가 필요하고 나도, 다른 지도자도 다 필요하다. 계속 밀어붙일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지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만큼 강도 높게 진행된 마무리캠프는 선수들 성장의 큰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변화를 줄 수 있고, 힘들면서도 그 안에서 뭔가를 찾을 수 있게 훈련을 많이 했다. 마무리 캠프가 굉장히 중요하다. 가지고 있는 기본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노력한 게 아까워서라도 12월에 훈련을 이어가는 게 몇 년 지속되면 애버러지, 능력치가 한 단계 두 단계 올라가게 된다”고 선수들의 인내와 노력을 강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팬들과 기부’ KIA 타이거즈 박찬호 “내년엔 더 크게 나누겠다”

‘후배 사랑 KIA 김선빈 “내가 더 받는 기분, 여력 되는 한 계속 후원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