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0’에서 시작…KIA 전상현 “부상만 없으면 자신 있다”

by 광주일보 2022. 12. 28.
728x90
반응형

올 초반 평균자책점 1.97 호성적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호투
지난해 힘든 재활 후 다시 부상
다치고 나서 스스로에게 실망
“팀 위해 풀타임 활약” 각오 다져

 

“실망했다”며 올 시즌을 돌아본 KIA 타이거즈 투수 전상현이 한계에 도전한다.

2022시즌 KIA 필승조 전상현의 시작과 끝은 좋았다. 2019 시즌 마무리 역할을 했던 전상현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9월 30일 돼서야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그만큼 정상적으로 캠프를 소화하고 시즌을 출발한 2022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성적도 좋았다. 4월 워밍업을 끝낸 뒤 5, 6, 7월 32경기에 나와 1.97의 평균자책점으로 3승 2패 2세이브 13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부상에 전상현의 걸음이 멈췄다. 7월 31일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8월은 재활군에서 흘려보냈다. 9월 17일 다시 1군으로 돌아온 전상현은 이후 7경기를 던지면서 아쉬운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상현은 “아프기 전까지만 해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아프고 나니까 다 제로가 됐다. 그래서 올 시즌 배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성장은 많이 됐다고 하는데 다치고 나서 스스로 실망했다. 나름 (부상) 신경 썼다고 했는데 소홀했을까 생각도 들고 후회도 많이 남았다. 작년에 재활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걸 겪고도 또 그 시간을 겪으려고 하니까 더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다시 찾아온 부상에 전상현은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8월을 보냈다.

전상현은 “어깨와 팔꿈치에 신경 많이 썼고, 보강도 많이 했다. 부상 이후 복귀 시즌이었고 잘하고 있었다. 페이스도 좋았고, 몸도 엄청 좋았다”며 “갑자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돼서 당황스럽고 많이 힘들었다. 성적과 싸워야 하는데 부상 때문에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팀에도 많이 미안했다”고 밝혔다.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도 가을 야구를 해보지 못했던 만큼 전상현은 매년 ‘포스트 시즌’을 목표로 말했다.

전상현은 “몸상태가 100%는 아니었는데 가을야구 하나 보고 던졌다. 가을야구 때문에 버텼다. 꼭 던져보고 싶었고, 기회가 왔을 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3으로 뒤진 7회말 전상현이 기다렸던 가을 마운드에 올랐다.

전상현은 첫타자 배정대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베테랑 박경수와 마주했다. 박경수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전상현이 1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KIA 팬들로 가득 찬 3루에서 전상현을 응원하는 뜨거운 함성이 나왔다. 전상현은 연달아 4개의 견제구를 던졌고, 양쪽 관중석이 달아올랐다. 포커페이스로 기싸움을 한 전상현은 결국 박경수의 방망이를 헛돌게 해 삼진을 잡았다. 이어진 심우준과의 승부에서도 전상현은 견제를 멈추지 않았고, 2루 직선타로 투아웃을 만든 뒤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팬들의 환호를 듣고 싶었다”면서 웃은 전상현은 “솔직히 많이 설레고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긴장이 안 됐다. 느낌은 달랐다. 정규시즌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응원 자체도 달랐다. 원래 긴장을 안 하기도 하고, 사인난 것도 있어서 견제했는데 팬들의 환호와 열기에 힘을 받았다. 그 소리가 듣고 싶어서 일부러 더했다”고 설명했다.

전상현의 활약에도 KIA는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상현은 “1경기에서 끝나서 아쉬웠다. 더 높은 곳에서 하고 싶다. 매번 한국시리즈를 TV로만 보고 있는데 거기서 던져보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부상’이 더 큰 무대를 향한 전상현의 새 시즌의 키워드다.

전상현은 “올해 안 아팠으면 개인 성적이든, 팀 성적이든 커리어 하이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못했다. 안 아팠으면 팀에 도움도 되고 나 자신도 성장했을 것인데 부상이 역시 제일 중요하다. 개인 성적은 생각 안 하고, 부상 없이 했을 때 어느 정도인가 알고 싶다. 부상만 없다면 자신은 있다”며 “시즌 끝나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았는데 다치고 나서는 그런 게 다 없어졌다. 아프지 말자는 생각뿐이다. 아프지 않고 풀타임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이범호 코치 “아쉬웠던 시즌…소통으로 승리 만든다”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코치가 소통과 인내로 아쉬웠던 승리를 채운다. 지난해 퓨처스 총괄코치로 경험을 쌓았던 이범호 코치는 올 시즌에는 1군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지난 제주도 마무

kwangju.co.kr

 

‘팬들과 기부’ KIA 타이거즈 박찬호 “내년엔 더 크게 나누겠다”

따뜻한 나눔으로 2022년을 마무리한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린다. KIA 박찬호는 지난 9일 광주 동구 소태동에 위치한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영아일시보호소(이하 보호소)를 방문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