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영아일시보호소에
기부금 600만원 전달
따뜻한 나눔으로 2022년을 마무리한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린다.
KIA 박찬호는 지난 9일 광주 동구 소태동에 위치한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영아일시보호소(이하 보호소)를 방문했다. KIA 대표 선수로 보호소를 찾은 그는 올 시즌 나성범, 전상현, 정해영, 김도영, 최형우, 장현식 등이 수상한 밝은안과21병원 월간MVP 상금 중 일부를 적립해 마련한 ‘사랑의 기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박찬호가 다시 보호소를 찾았다. 이번에는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팬카페 회원들과 함께 걸음을 해 600만원의 기부금을 보호소에 전달했다.
박찬호의 매 경기 성적에 따라 팬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적립했고, 여기에 박찬호와 구단 후원업체인 키스코의 김원범 대표도 정성을 보태면서 마련된 금액이다.
박찬호는 “팬들이 만들어주는 자리다”며 “팬들과 함께 하는 팬카페인데, 어떤 의미 있는 행사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기부를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많이 모였다. 자율 기부로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경기를 더 잘한 날에 많이 모였을 것이다”고 웃었다.
올해 ‘아빠’가 된 만큼 더 의미 있는 기부가 됐다.
박찬호는 “기부에 인색했고,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니까 마음이 다르다.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사랑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기부를 하게 됐고, 앞으로도 기부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아이들을 위해 하게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야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게 된 박찬호는 내년 시즌 더 큰 나눔을 다짐하고 있다. 그만큼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힘’을 키워 장타를 늘리는 게 박찬호는 목표다.
박찬호는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서는 장타를 키워야 한다. 홈런 치는 유격수는 매력 있다. 그렇다고 홈런을 노린다는 것은 아니다. 내 스윙이나 타격 매커니즘에 변화를 주거나 풀 스윙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더 활용하겠다는 것이다”며 “내 파워를 늘리고, 더 강하게 정타를 내는데 신경쓰겠다”고 이야기했다.
장타력이라는 목표를 위해 일단 ‘몸만들기’에 신경 쓰고 있다. 박찬호는 올 시즌에도 몸을 키우면서 그라운드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박찬호는 “파워, 내 체중을 더 활용해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매년 체중을 올리고 있다. 내년에는 80kg로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전역했을 때가 78㎏였고, 시즌 때가 75㎏였다. 올해는 76~77㎏에서 시작했다”며 “한 번에 늘리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늘리는 만큼 무리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성공’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할 수 있다. 42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KIA 유일의 ‘타이틀 홀더’가 됐고, FA 선수를 제외하고 팀에서 연봉고과 1위를 찍었다. 무엇보다 간절하게 바라던 포스트시즌 경험도 했다.
박찬호는 “올해는 성공적인 것 같다. 한 경기였지만 원하는 포스트 시즌도 해봤다. 3안타를 치기는 했는데 운이 좋았다(웃음). 홈에 들어올 때 사실 조재용 주루 코치님이 막았는데 들어왔다. 그때 안타 하나가 더 나와서 승부를 뒤집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확실히 재미있었다.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경기장에 도착해 버스 내리는 순간부터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재미있었다. 포스트 시즌에서 처음 이기면 울 것 같다. 포스트 시즌을 더 경험하고 싶다. 내년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더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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