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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무안공항 국제선, 탑승료 폭리에 악취 진동

by 광주일보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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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편 없고 전세기 관리 엉망
기내에 쓰레기 굴러다니고 악취
비용은 타 지역보다 2배 비싸
추가 운임료 카드 안되고 현금만
여행수요 맞춰 취항 추가요청
공항측, 업무 인원 없다며 거부

지난 2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베트남 나트랑으로 출발한 항공기에서 이전 탑승객이 버린 빵 포장지가 청소되지 않은 채 객실에 남아 있다. <독자 제공>

#. 최모씨는 지난 2일 베트남 여행을 가려고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비행기를 타자마자 지독한 화장실 냄새가 진동한데다 객실 내에는 이전 탑승객이 먹었던 빵 포장지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청소·관리가 전혀 안돼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여행 패키지로 160만원을 내고 이렇게 질 떨어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니 화가 난다”며 “광주에서 가까우면 뭐하나. 이처럼 기본적인 관리조차 안 되는 항공사를 취항하다니 다른 공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화를 냈다.

#. 김모씨는 최근 무안국제공항에서 수하물을 부치던 중 항공사 직원과 말다툼을 벌였다. 수하물 무게 제한인 20㎏보다 8㎏ 더 무거운 짐을 들고 왔는데, 항공사 직원이 ‘추가 운임료는 카드 결제가 안 된다, 현금을 내라’고 배짱을 놨다는 것이다. 김씨는 “항공사에서 보란 듯이 탈세를 하고 있는데 항공사도, 공항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었다”며 “안 그래도 비행기가 적어 무안국제공항에 좀처럼 올 일이 없는데 괜히 한번 이용했다가 불쾌한 경험만 하고 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호남권 유일의 국제공항인 무안국제공항에서 운항중인 전세기 관리 실태가 엉망인데다, 전세기를 통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이 ‘폭리’까지 취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무안공항 전세기 이용객들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은 현재 국제선 정기편이 단 한 편도 운항되지 않는 가운데, 그나마 운항 중인 전세기를 타려면 타 지역 공항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탑승료를 내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시간절약’이라는 잇점 때문에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선호하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심리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지난달 16일부터 동계 시즌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으며, 13일 현재 제주항공과 퍼시픽항공 2개 항공사에서 오사카·방콕·다낭·나트랑 4곳을 오가는 전세기를 운영 중이다.

13일 한 여행사에 문의한 결과 무안에서 나트랑을 오가는 탑승권 가격은 저가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편도 65만~70만원에 달했다. 같은 날 인천에서 출발하는 정기편 탑승료인 30만~40만원에 비해 두 배의 가격을 받는 것이다.

더욱이 무안국제공항 국제선은 모두 전세기로 운영돼 오직 여행사를 통해서만 탑승권을 구할 수 있다.

광주·전남 여행객들은 수 시간을 달려 인천 등 타 시·도 국제공항으로 가거나, 아니면 울며 겨자먹기로 값비싼 전세기를 타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는 것이다.

전세기 관리 실태도 구설수에 올랐다.

기내 청소 등 기본적인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아 객실 내 악취가 진동하고 쓰레기가 굴러다녀 불쾌했다는 여행객이 속출하고 있다.

광주의 한 여행사 대표는 “저 조차도 무안 출발 전세기를 탔다가 화장실 악취로 눈살을 찌푸린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저가항공사에 맞게 싼 값에 탔으면 모를까, 70만원이라는 큰 돈을 주고 탄 비행기가 열악하니 불만을 쏟아내는 여행객들이 한 둘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무안국제공항 관계자는 “공항 측에서 취항 항공기를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아니며, 청소 상태 등은 항공사가 관리할 사안”이라며 “전세기를 취항할 땐 항공사에서 취항 통보를 해 오는데, 운항 시간이 급박하고 혼잡한 상황이 아닌 이상 웬만하면 승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서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대책을 빨리 내 놓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보고 있다.

무안에 취항하겠다는 항공사들이 없으니, 항공기 전세업체나 여행사들이 현지에서도 탑승 수요가 적은 외항사까지 마구잡이로 끌고 오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여행수요에 맞춰 전세기 취항을 추가하려 했지만 이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무안국제공항은 이달 초 비엣젯항공, 스카이앵커항공, 뱀부항공, 로열에어필리핀항공 등 4개 항공사에게 전세기 취항이 어렵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 수속 등 카운터에서 업무를 도울 인력이 없다는 이유다.

이 탓에 오는 22일부터 출발할 예정이었던 베트남 달랏·다낭, 캄보디아 씨엠립, 필리핀 클락으로 향하는 항공편 총 63항차 1만1714석의 취항이 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항공사 및 판매 주관사들은 무안국제공항에 민원을 넣고 “국제공항에 수속할 인원이 없어서 항공기 취항이 어렵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웃음을 살 일”이라며 “그동안 적자라고 볼멘소리로 일관하던 무안공항공사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간절히 열망하던 전남도청의 입장은 어디로 갔느냐”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올해 11월까지 전국 항공기 이용객 884만 3993명 중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1만 5961명에 그쳤다. 항공기 운항편수 또한 전국 2만 7538편 중 무안공항은 112편 뿐이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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