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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서울서 만나는 ‘광주 오월 목판화 -항쟁의 증언’

by 광주일보 2020.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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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무아트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광주작가들의 5월 목판화 전시 모습.

목판화는 투박하고 거칠지만, 그 어떤 장르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다. 역사의 구비마다 시대를 증언해온 광주의 목판화 작품들이 서울에서 선보여 눈길을 끈다. 광주의 오월목판화가 서울에서 대거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개막한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전 ‘민주주의의 봄’(7월6일까지)은 역대 광주비엔날레에서 ‘광주’를 소재로 작업한 작품들을 다시 소환한 기획이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진행한 이번 전시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대만·아르헨티나·이탈리아 등 5개국에서 내년까지 열리는 ‘ maytoDay’(메이투데이)의 서울 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광주 오월 목판화-항쟁의 증언’이 특별 섹션으로 초청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당초 재단은 서울 전시로 우테메타 바우어가 기획한 ‘ ‘민주주의의 봄’과 함께 ‘목판화 섹션’을 별도로 준비했었다. 코로나 사태로 규모·일정 등이 변경되면서 ‘광주 지역 작가’ 중심의 특별 섹션을 기획했고 아트선재센터 2층 전시공간과 인사동 나무아트(30일까지)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를 준비한 판화 전문가 김진하 큐레이터는 1980년~1990년대까지 제작된, ‘광주 오월’ 관련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조진호·최상호·김진수·이상호·전정호·정희승·김경주·김병하·이강하·김영만·한희원 등으로 모두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트선재센터에서는 12점의 작품이, 나무아트에는12명(팀)의 약 40여점이 전시돼 있다. 홍성담 작가의 오월 판화 연작은 ‘민주주의의 봄’ 본 섹션에서 따로 만날 수 있다.

 

이강하 작 ‘오월-2’
정희승 작 ‘포장마차에서’

김 큐레이터는 “단일 사건에 10년 동안 쉬지 않고 몰입해온 광주 지역 목판화 작업은 5월 민주화현장에서의 체험, 저항, 기록, 증언의 정서를 지속적으로 형상화해온 귀한 작업”이라며 “작가들은 자신과 이웃, 광주와 호남인의 분노를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조진호 작가의 ‘오월의 소리’다. 1980년 6월 제작됐으니 5월의 그날에서 바로 얼마되지 않은 작품이라 강렬한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5·18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고(故) 이강화 화백의 판화 작품을 보는 것도 이색적이다. 회화 작품을 주로 그려온 이 화백의 판화 ‘오월-2’는 직접적인 표현 대신 서정적인 느낌을 전한다. 또 분노의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이상호 작가의 ‘죽창가’와 전정호 작가의 ‘시민군’, 최상호 작가의 ‘화려한 휴가 2’를 비롯해 김진수 작가의 ‘진혼곡’과 김영만의 ‘오월 무등에 자비의 달빛이’ 등도 눈길을 끈다.

정희승 작가의 ‘포장마차에서’는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을 포착한 작품이며 김경주의 ‘망월’은 오월 가족의 슬픔을 강렬한 검은색으로 표현해 인상적이다. 그밖에 민중미술 작가로 활동할 당시 제작했던 한희원 작가의 ‘아리랑’ 연작 등도 눈길을 끈다. 나무아트에서는 판화 작품과 함께 선전물 등 다양한 아카이브도 만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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