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주년 문화로 만나다 <11> 전시·일러스트&웹툰·포스터
‘오월 전시’는 다양한 미술 장르를 아울러왔다. 회화·판화 등 정통 장르와 함께 올해는 젊은 세대들의 참신한 시도가 담긴 웹툰,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포스터 전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끈다.
◇ 각자의 시선
오월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은 다채롭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광주 남구 양림동 225-25)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5·18 40주년 기념전 ‘각자의 시선’전은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다양한 장르, 연령대의 작가들이 참여한 기획전이다.
전시에는 양나희·윤세영·하승완·노은영·서법현·황인호·이인성·정강임·신도원·정광희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미디어 아트, 사진 등 다양한 장르로 오월을 이야기한다. 특히 80년을 겪지 않은 젊은 작가들의 경우 경험하지 않은 사건을 작품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선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수많은 인물 군상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김승택 작가의 ‘사람들’, 오월항쟁의 장소에서 촬영한 이세현 작가의 ‘옛 국국통합병원 수술실 복도’,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아트 ‘5월의 소리’, 하루 K 작가의 ‘보안부대 내 경작 금지’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8년 경북에서 활동하는 전교조 출신 작가들의 프로젝트 제안에서 시작됐다. 경북 작가들은 ‘현재 우리에게 5·18민주화운동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가?’, ‘그날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광주 지역 현대미술 작가들이 화답하면서 전시가 진행됐다. 2018년 열린 첫 교류전 ‘5월 저 너머에’, 이듬해 열린 두번째 교류전 ‘각자의 시선’전이 그 결과물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경북 작가들은 참여하지 못했고 광주 지역 작가만 자발적으로 작품을 출품했다.
◇ 오월 청년 일러스트&웹툰 전
새로운 세대에 의한 5·18의 기록과 기억 작업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열린 일러스트와 웹툰 공모전은 젊은 세대의 오월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화, 조형, 판화 등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일러스트와 웹툰이란 기술은 5·18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광주아트가이드가 주최·주관한 ‘오월 청년 일러스트&웹툰 전’에는 독일을 비롯해 서울·인천·세종시 등 전국 각지에서 모두 53점이 응모됐고 이 중 16점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을 주제로 열린 공모전 출품작은 오는 31일까지 Bhc갤러리 27번가(광주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27)에서 열리는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을 만난다.
1등상인 민주상을 수상한 서태우의 ‘산자여 따르라’는 5·18 진상규명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제작한 웹툰이며 2위로 뽑힌 백가희의 ‘심장에 새긴 그들의 민족정신’에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가 빼곡히 담겼다. 또 3등으로 뽑힌 김민주의 ‘이어진 마음’은 학생과 청년들이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통해 오월 정신의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 5·18 4040 포스터
지역의 작가들이 오월의 이미지를 포스터로 제작한 전시도 눈길을 끈다. 갤러리 생각상자(광주시 동구 남문로 628)에서 오는 7월13일까지 열리는 ‘5184040 포스터’전은 40명의 작가들이 5·18을 자신의 시각으로 해석한 포스터를 제작하고 그 원화를 전시한 기획이다.
작가들은 “나에게 5·18은?”, “우리에게 5·18?”이라는 질문에 답해 그 메시지를 포스터 작업에 담아냈다. 전시에는 고근호·김일권·김자이·김지현·김치준·노정숙·박종석·손영환·이상호·홍성담·홍성민 작가 등 다양한 장르와 연령대의 작가가 참여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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