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나주·고흥 고병원성 확진…무안·함평 검사 중
철새 도래 많고 추가 발병 불안감 경제 악영향 우려
전국 최대 닭·오리 사육 지역인 전남에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가 휩쓸고 있다. 장흥·나주·고흥 등 전남 7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데다, 무안·함평에서도 H5형 AI가 발병하면서 한 달도 안돼 134만 3000마리가 살처분됐다.
특히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철새들이 빨리 찾아온데다, 폐사체·철새 분변 등에서의 감염률(35%)도 예년(12%)에 견줘 2배 이상 높아 확산 우려가 어느때보다 높아 농가가 초비상 상황이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군 현경면 종오리농장과 함평군 함평읍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AI가 발생, 반경 1㎞ 이내 가금류 52만1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앞서, 나주시 동강면(3일), 반남면(2일) 육용오리 농장에서는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지역은 장흥(부산면·11월 16일), 고흥(동강면·11월 26일), 나주(공산면 3곳·반남면 1곳·동강면 1곳, 11월 23·29일, 12월 2·3일) 등 3개 지역이다. 무안·함평의 경우 2~3일 이내로 고병원성 여부가 확인된다.
무안·함평 농장에서도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면 충북(9곳)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역이 된다. 이렇게 발생한 AI로 살처분한 닭·오리만 134만 3000마리에 이른다.
전남도 등 방역당국은 12월로 접어들면서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철새 도래 시기가 빠르고 많은데다, 순천만·강진만·영암호 등 야생조류에게서 12건의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는 등 바이러스 위험성도 높아 추가 발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형편이다.
전국 1위(오리), 전국 5위(닭) 사육지역인 전남에서도 사육 규모가 가장 큰 나주(오리 103만7000마리·닭 451만8000마리)와 영암(오리 62만5000마리·닭 251만7000마리)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병할 경우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주·영암을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방역 조치가 미흡하거나 취약한 농장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지역 582개 전체 가금 사육농가에 대한 일제 검사를 진행하고 발생농장 중심 반경 10㎞로 정했던 나주 방역지역을 반경 12㎞로 넓히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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