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공사 위해 4일부터 통행 제한
지하철 공사와 맞물려 교통 체증 불가피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광주 백운 고가차도 철거공사를 위해 4일 0시부터 통행이 제한된다.
공사 기간 주변 도로는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운행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시는 4일 오후 기념식과 함께 백운 고가 철거공사에 들어간다. 1989년 11월 준공된 백운 고가는 길이 386m, 폭 15.5m, 왕복 4차로로 지난해 기준 하루 교통량은 5만3000대 가량이다.
이 일대 백운광장 교차로 통행량은 하루 14만7000대에 달해 공사가 시작되면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맞물려 일대 교통 혼잡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백운광장의 공사는 1단계 고가철거와 2단계 도시철도 및 지하차도 공사 순으로 진행된다. 광주시 도시철도공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백운광장 일대 공사를 진행시 차로 점용이 가장 많은 단계는 고가철거 단계이고, 이후 단계는 복공을 시행한 뒤 공사가 진행될 때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남광주∼백운광장 구간의 경우 출근 시간대인 오전 8∼9시 평균 시속이 18.6㎞였지만,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12㎞, 최저 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도 평균 8㎞에 그쳤던 대성초교 부근은 4㎞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11월까지 고가 구조물 철거를 완료하고 2023년까지 도시철도와 지하차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교통 혼잡에 대비해 남구청에서 남광주 방향, 남광주에서 백운광장 방향, 백운광장에서 동아병원 방면 차로를 추가했다. 교차로 1곳에서는 좌회전을 금지하고 백운광장 주변 5곳에서는 좌회전을 허용하는 등 신호체계를 변경했다.
광주시는 매월 06번, 수완 12번 등 2개 시내버스 노선을 일부 바꾸고 우회도로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운전자들의 우회도로 이용을 유도하려고 내비게이션 업체들에는 협조를 요청했다. 백운광장 대신 순환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통행료를 감면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현실적 어려움으로 무산됐다.
광주 남구청은 백운고가 철거에 따른 교통난 해소와 주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공사 현장 주변 주요 거점지역 6곳에 교통 안내 공무원 30명을 배치해 차량 운전자들에게 우회 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재난 시스템을 활용해 백운고가 주변 우회를 안내하는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백운고가 철거로 인한 교통대란이 현실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철거 기념식은 ‘아듀, 백운고가! 새로운 길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테이프 커팅, 마지막 걷기, 희망의 메시지 남기기 등의 행사를 통해 백운 고가를 추억한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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