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백운교차로 교통대란 현실화

고가차도 철거·도시철도 2호선 건설·아파트 공사 겹쳐
광주시 교통 대책 효과 제한적 …“우회도로 적극 활용을”

1989년 11월 개통된 백운고가 차도가 31년만에 철거 된다. 4일부터 철거될 백운고가는 길이 385.8m, 폭 15.5m로 백운동에서부터 주월동까지 도심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백운고가 차도 철거 공사까지 맞물리면서 광주의 주요 교통 관문인 백운광장 인근의 교통대란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와 함께 광주 남구 백운 고가차도 철거가 시작되면서 차량 정체 등 교통 대란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가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 교차로 운영 변경, 우회 노선 정비 등의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공사 기간 중 교통 체증 등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백운 고가차도의 철거 공사가 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모든 차량이 통제된다.

고가차도가 위치한 백운 교차로는 지난해 11월부터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립 공사가 진행되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봉선동과 주월동의 주요 진입로인데다 동구와 서구, 남구를 잇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대남대로의 주요 길목이어서 광주에서도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백운교차로는 2018년 기준 광주에서 12번째로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일일 교통량이 14만여대로, 남구 교통의 중심지다. 이 가운데 5만3000여대가 백운 고가차도를 이용했다.

백운고가 철거를 위해 고가도로 진입이 통제되면 기존에 이 고가도로를 이용하던 5만여대가 지상 도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맞물려 교통 체증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백운광장 인근에 각종 아파트 공사까지 진행되고 있어 차량 정체 등의 교통 불편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운고가차도 구조물은 오는 11월까지 철거되지만, 오는 2023년까지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지하차도 건설 등이 이어지게 되면서 장기간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진월동 서남대로에서 봉선동 대화아파트로 바로 갈 수 있는 우회도로를 건설하고, 제2순환도로 진월IC 진·출입로를 개선해 교통 혼잡을 줄이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진월동~봉선동 우회도로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부지 확보조차 되지 않아 공사 시점이 불투명한 상태다.

진월 IC 진·출입로 개선 공사 또한 최근 시공사를 선정, 내달 중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백운교차로 공사가 끝나는 2023년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 기간 중 백운교차로 공사로 발생하는 교통 대란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은 아닌 셈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백운고가 철거 공사를 앞두고 최근 우회로 활용, 추가 차로 확보 등의 시민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교통 대책을 내놓았다. 시는 백운광장 주변 교통섬 내 지장물을 이설한 뒤 ▲남구청에서 남광주 방향 ▲남광주에서 백운광장 방향 ▲백운광장에서 동아병원 방면 도로에 최소 2개 차로를 추가한다. 또한, 백운고가 차도 교차로 내 1곳(동아병원→백운초교 방면)은 좌회전을 금지시키고, 백운광장 주변 5곳에 대해서는 좌회전을 허용하는 등 주변 신호체계도 변경한다. 좌회전 허용 지역은 ▲양림휴먼시아 2차 교차로 ▲미래아동병원 교차로 ▲남광주농협앞 교차로 ▲백운초교 사거리 ▲주월교차로 등 5곳이다.

백운고가 차도 4개 방면에 대해서는 우회 노선 정비 등을 통해 교통불편을 해소할 예정이다. 정비되는 우회 노선은 ▲봉선지구에서 농성광장 방면 ▲농성광장에서 광주대 방면 ▲광주대에서 대성초교 방면 ▲남광주에서 농성광장 방면 등이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 등에는 우회도로도 상당한 교통체증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사기간 차량 정체 및 안전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백운광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실시간 교통정보와 공사안내 홍보문 등을 확인하고 우회도로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광주 백운교차로 교통대란 현실화

스쿨존 주·정차 금지에 아이 등교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