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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호남예술제 입선 50여 년 만에 글쓰기 갈증 풀어요”

by 광주일보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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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키토산 권위자 박노동 전남대 명예교수 시집 발간
고향 광양 발전 도모 등 미래 식량 관심…펴낸 논문만 200편
사래시동인 회장 맡으며 산문집 등 발간 “좋아하는 일에 매진”

“고등학교 1학년 당시 호남예술제 백일장 부문에서 입선을 했습니다. 호남예술제가 제 문학 활동의 시발점이었죠. 당시 받았던 광주일보 김남중 사장님이 주신 커다란 상장을 아직도 소중하게 갖고 있습니다. 키토산 연구를 하면서도 항상 기저에는 글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제 일상을 담아 일기 쓰듯 묵묵히 글을 써 내려갈 생각입니다”

인생의 1막을 한국의 농화학 발전에 힘쓰고 2막을 글로써 채워가는 광양출신 한 시인이 있다.

세계적인 키토산 분야 권위자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박노동 시인(73)이 최근 시집 ‘우간다 카페’를 발간했다. 제목은 정년퇴임 이후 찾았던 우간다에서 농장장으로 지내며 썼던 시에서 따왔다.

농화학과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두가지 토끼’ 모두 놓치지 않고 좋아하는 길을 좇아왔다. 농화학 분야에서는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과 한국응용생명화학회장, 한국키틴키토산학회장,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농업생명 관련 연구에 매진했다. 키토산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박 교수는 그간 국내·외로 펴낸 논문만 200편에 달한다.

글쓰기 분야에서는 사래시 동인 회장을 맡으며 시집 두권과 산문집 1권을 발간하는 등 창작활동도 펼쳤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추억들의 흔적이 가득하다.

광양 호암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농화학과 합격 후 상경했을 당시의 기억이 여전히 또렷하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보이는 무수히 많은 간판 속에서 ‘광양’ 이라는 글자만 봐도 울컥했다. 고향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을까. 공부를 마치고 지역으로 돌아온 후에는 광양만권 발전을 위한 연구 등 고향 발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전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래 식량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곤충을 미래 식량으로 개발해 내는 핵심 가운데 하나가 키틴과 키토산입니다. 언젠가 다가올 미래의 식량 문제를 대비한다는 의미가 있었지요.”

“인생이란 ‘여름 소나기처럼 단순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박 교수는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의 삶도 좋아하는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 인생의 1막을 농화학 발전에 힘쓰며 살아왔다면, 인생 2막은 글쓰기를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채워갈 예정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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