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프로젝트 펼치는 청년공동체 ‘완망진창’
손주학교·벼룩시장 기획…여행책자 발간도
행안부 ‘청년공동체 성과공유회’ 우수상 수상
‘머물고 싶은 내 고향 완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완도의 한 청년공동체가 있다.
20살부터 26살까지 다섯명으로 이뤄진 청년단체 ‘완망진창’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2 청년공동체 최종 성과공유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팀명 완망진창은 ‘완도와 엉망진창을 합친 단어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장한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올해 1월 결성했다.
이날 인터뷰를 맡은 완망진창의 김유솔(26)씨는 “완도 밖으로 나가봤기에 완도에 없는 게 눈에 보였고 그렇기에 도시로 올라가는 친구들이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완도는 지역 특성 상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큰 지역으로 나가야 하는 구조이며, 청소년들마저 주말이 되면 인근 광주와 목포로 놀러 떠난다고 덧붙였다.
완망진창은 ‘다른 지역에 있는 것들이 완도에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청년들을 완도에 머물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젊은 나이지만 완도 용암마을의 이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마을 어르신들의 애로를 꼼꼼히 청취했다.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웠는데 쓸 곳이 없다’부터 ‘핸드폰 문자 하나 보내는게 너무 어렵다’ 등 청년들의 도움이 필요한 일들이많았다. 이에 김씨는 청년들이 완도에 돌아와 완전한 정착을 하기 위해서는 어르신의 도움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하는 ‘완도 손주학교’를 기획했다.
“어르신들은 현대 문명을 따라가지 못하셨을 뿐, 오랜 세월 살아오며 체득하신 능력과 지혜를 겸비하고 있습니다. 집을 구하는 일 등 청년세대가 어르신들께 받을 수 있는 도움이 적지 않죠. ‘손주학교’는 청년층은 어르신들의 애로를 해결해 드리고 어르신들은 청년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시는 선순환을 모도하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이들은 또 청년지도 소책자도 제작했다. 완도 놀거리를 자랑스레 내보일 수 있는 여행 팜플렛으로 조용하고 뷰가 예쁜 카페, 분위기 좋은 맛집 등이 담긴 1020을 겨냥했다. 책자 형식으로 매월 갱신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사이트를 제작 중에 있다.
완망진창의 또 다른 프로젝트 ‘8844벼룩시장’은 타지로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완도에서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 완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업종의 판매자들을 중심으로 플리마켓 형태로 운영한다.
완망진창의 활동으로 점차 변화가 불고 있다. “완도에 사는거 정말 괜찮아?”하고 물으며 하나 둘 완도 정착에 호기심을 갖는 젊은 친구들도 있고 문화행사의 기회와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본 한 청년은 청년 꽃집을 오픈하기도 했다.
김씨는 “완도를 언젠가 떠날 고향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정착해 살고 떠난 이들은 다시 돌아와 살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도움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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