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제주도 마무리 캠프 ]
1군 무대 꿈꾸는 2000년생 예비역들
◇산악 특수부대 출신, 우완 이태규
산 타면서 자연스럽게 체력훈련…스피드·힘 늘며 구속 150㎞ 넘어
◇복귀 후 첫 캠프 참가, 좌완 유지성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는 각오…열심히 기량 올려 새 시즌 대비
2000년생 ‘예비역’들이 1군 무대를 꿈꾸며 제주도 캠프를 달궜다.
제주도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캠프에는 군대에서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더한 예비역들이 있다. 2000년 2월생 우완 이태규와 2000년 11월생 좌완 유지성이 그 주인공.
수원 장안고 출신의 이태규는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지명 당시 KIA는 ‘구속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 결과를 얻었다.
5월 전역한 이태규는 손승락 코디네이터(현 2군 감독)가 이끈 육성 아카데미에 참가해 구속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시즌 막판에는 퓨처스리그 두 경기에 나서 152~153㎞를 찍었다.
“아직도 키가 크고 있다”며 웃은 188㎞의 장신 이태규는 빠른 스피드와 강심장으로 1군 무대를 두드리고 있다.
이태규는 정동진에 있는 산악 특수부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력훈련을 했다. 야구를 잠시 놓아두고 몸을 회복하는 시간도 됐다.
그는 “산도 많이 타고, 레펠도 많이 했다. 많이 아파서 재활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자연 회복하면서 병역을 빨리 끝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팔꿈치가 안 좋았는데 무리해서 안 던지는 법을 배우고 있다. 복귀하고 운동하면서 스피드가 올라갔다. 쉰 것도 도움이 된 것 같고, 힘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가 새로 시도한 아카데미에 참가했던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이태규는 “야구는 단체 운동, 팀 운동인데 열외로 따로 훈련을 했었다. 우리가 못하면 그런 아카데미가 못 생길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운드에서 파이팅 있게 던지는 투수다. 타자에게 안 지는 스타일이다. 타자 맞히는 걸 별로 안 무서워해서 몸쪽 직구 던지는 걸 좋아한다. 공격적인 유형이다”며 “체인지업 연습하고 있다. 체인지업 잘 만들어서 직구와 함께 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지성도 일찍 복무를 끝내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야구 출발선에 섰다.
2020년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2차 4라운드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6월 예비역 신분이 됐다. 양주에서 복무한 그는 예비군 동원 관련 업무를 맡았다.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업무 강도가 높지 않아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유지성은 “군대를 빨리 다녀와서 나중에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을 것 같다”며 “복귀하고 첫 캠프인데 이제 나이도 23살이고 자리하나는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는 마음이다”며 “그동안 훈련보다 가장 힘들었는데 서로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김종국 감독을 필두로 1군 코칭스태프와 함께한 시간이었던 만큼 각오는 더 남달랐다.
그는 “1군 코치님과 훈련도 처음이고 내 장점 더 부각시켜서 이런 선수라는 각인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며 “마운드에서 기죽지 않고 승부하는 강심장이다. 타자를 압도하기 보다는 기술적으로 범타 처리하고, 경기 운영 능 력쪽에서 잘할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체인지업, 커브가 자신 있다. 열심히 기량 올려서 시즌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사·영상=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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