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시상식…퓨처스리그 김기훈 평균자책점·최원준 타율 1위
‘타격 5관왕’ 이정후 MVP 선정…한미일 최초 ‘부자 MVP’ 등극
올 시즌을 ‘70점’이라고 평가한 박찬호가 두 번째 KBO 시상대에 섰다.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인 MVP와 신인상이 발표된 이날 부문별 1위 선수에 대한 시상도 진행되면서 ‘도루왕’ 박찬호가 정장 차림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4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지난 2019년(39개)에 이어 두 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퓨처스리그를 제외하고는 올 시즌 KIA 유일의 ‘타이틀 홀더’이기도 하다.
박찬호는 “조재영 코치님, 전력분석팀에서 만들어준 밥상에 몸만 얹은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몫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함께 뛴 팀원에게 공을 돌린 뒤 “구르고 넘어지고 부딪혀도 깨지지 않은 몸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장모님, 와이프, 올해 태어난 딸과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자신의 올 시즌에 대해서는 ‘70점’이라는 점수를 줬다.
박찬호는 “70점 정도 주고 싶다”며 “욕심이 더 많아서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더 잘할 것이기 때문에 30점을 남겨놓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시즌 중반 전역해 팀의 5강에 큰 역할을 한 좌완 김기훈도 참석했다.
김기훈은 올 시즌 상무 유니폼을 입고 16경기에 나와 85.1이닝을 소화하면서 2.9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김기훈은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상을 받고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며 “올 시즌 시작할 때 여기 시상식에 오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오게 돼서 좋다. 복무기간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더 좋은 추억 만들어 드리고 싶고,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에 다시 시상식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무에서 복무 중인 외야수 최원준도 단상에 올라 오랜만에 KIA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92경기에 출전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 1위(0.382)를 기록했다.
“충성”을 외친 최원준은 “응원하고 기다려주시는 KIA 팬분들과 가족에게 감사하다. 매년 이런 시상식에 좋은 선수들과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같이 고생하고 노력하는 퓨처스리그 선수들을 위해서 상을 늘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타격 5관왕’ 키움 이정후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MVP가 되면서,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 부자(父子) MVP가 탄생했다.
이정후는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표 107표 중 104표를 얻으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롯데에서 은퇴한 이대호(2표), 강속구 우완 안우진(키움·1표)을 따돌리고 첫 MVP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부자 MVP’라는 대기록이 만들어졌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은 1994년 해태 소속으로 MVP 트로피를 차지했었다.
이날 수상으로 이정후는 류현진(토론토), 서건창(LG)에 이어 KBO리그 사상 세 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모두 석권한 선수가 됐다.
신인상은 ‘5년 차 신인’ 두산 우완 정철원에게 돌아갔다.
2018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철원은 육군 포병으로 현역 입대한 뒤 지난해 제대했고, 올 시즌 1군 58경기에 나와 72.2이닝을 소화하면서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기록했다.
정철원은 유효표 107표 중 74표를 얻으며 한화 ‘홈런 타자’ 김인환(24표)을 따돌리고 ‘신인왕’이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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