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카드 10월 5만~10만원 할부 전년비 1000건↑
올해 1~10월 소액 할부 결제 건당 7만1500원꼴
광주·전남 7월 구내식당 매출 전달보다 20% 증가
공동 배달·‘무지출 챌린지’ 등 짠테크 다시 인기
만원 한 장으로 점심 끼니를 해결하기 힘들 정도로 물가가 치솟은 가운데 직장인들은 카드 소액 할부를 이용하거나 불특정 다수와 물건을 함께 사며 배달비를 아끼는 ‘공동 구매’를 하는 방식으로 고금리·고물가 시대를 버텨내고 있다.
14일 광주은행의 KJ카드 할부 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소액 할부 이용 건수는 올해 1~10월 기준 13만92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7760건)보다 1471건(1.1%) 증가했다.
지난달 광주은행 카드 고객들은 소액 할부를 1만4739건 이용했는데, 이는 전달보다 701건(5.0%) 늘고 지난해 동기보다는 1050건(7.7%)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할부를 이용한 금액은 모두 99억5500만원으로, 1건당 7만1500원 정도를 할부 결제한 셈이다.
이처럼 소액 할부 결제가 늘어나는 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얇은 지갑 사정을 고려해 구매 금액이 10만원 미만이더라도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며 카드 결제 부담을 줄이려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통큰 소비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광주은행이 올해 내놓은 ‘모임서비스’와 ‘모임적금’은 모임 비용을 철저히 갹출하고 목돈을 마련하려는 MZ 세대 심리를 잘 겨냥한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물가 상승에 대처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절약이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신한카드 외식업소 가맹점 매출액으로 산출해낸 전체 카드 매출액을 보면 지난 7월 광주·전남 기관 구매식당 매출액은 12억원으로, 전달(10억원)보다 20.0% 증가했다.
올해 1~7월 구내식당 카드 매출액은 64억원(광주 16억원·전남 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억원)보다 2억원(3.2%) 늘었다.
각종 공공요금과 교통비, 월세 등 고정비를 줄이기 힘든 소비자들은 이른바 ‘식비 다이어트’를 감행하기도 한다.
외식 대신 한 끼 4000~5000원이면 해결할 수 있는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편의점·대형마트 도시락을 사 먹거나 비교적 값이 싼 자체 상표(PB)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혼자 사기 버거운 수량의 상품을 ‘N분의 1’로 나눠 사거나 배달비를 아끼는 공동 구매도 다양한 플랫폼에 도입되고 있다.
배달 모바일 앱 ‘배달의 민족’은 지난달 4일부터 배달비를 나눠 부담할 수 있는 공동 구매 시스템인 ‘함께주문’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함께주문’은 주문 시 여러 사람과 링크를 공유해 각자 원하는 메뉴를 담고 하나의 주소지에서 음식을 받는 서비스다.
‘쿠팡이츠’는 지난 8월 말부터 각자 주문하되 같은 장소에서 받는 ‘친구 모아 함께 주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도 공동 구매 서비스 ‘같이사요’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건을 일정한 구역(동네) 주민들끼리 함께 사고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체면을 중시하는 이전 세태와 달리 근검절약하는 소비 활동을 하나의 ‘놀이’로 여기는 문화도 자리 잡고 있다.
하루에 지출을 전혀 하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 또는 ‘5000원 챌린지’와 모바일 앱으로 각종 포인트를 모으는 ‘앱테크’(앱+재테크) 등도 직장인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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