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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에너지 공기업 ‘빨간불’…“에너지를 아낍시다”

by 광주일보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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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누적 적자 21조8342억원 ‘사상 최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 에너지 위기
광주·전남 올해 에너지 사용량 역대 최대
‘공공기관 에너지 다이어트 10’ 등 시행

한전은 &lsquo;에너지 위기&rsquo; 극복을 위해 광주 등 8대 도시를 거점으로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겨울철 에너지 절약 대국민 캠페인을 14일부터 펼친다. 한전 나주 본사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직면한 최대 에너지 위기 상황 속에서 사상 최대 적자를 낸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이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대책을 시행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석탄·석유·천연가스 가격이 치솟는 이른바 ‘워플레이션’(Warflation)이 지속하는 가운데 추운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낭비를 바로 잡을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광주·전남 전력판매량은 3332만㎿h(메가와트시)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191만㎿h)보다 4.4%(141만㎿h) 증가한 수치다. 광주는 2.3%, 전남은 2.1% 사용량이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 1년 동안 공장 가동에 쓰이는 산업용 전력 사용량은 광주 0.7%·전남 5.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자영업자가 주로 쓰는 일반용 전력 사용량은 광주 5.2%·전남 6.1% 늘며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높았다.

같은 기간 주택용 전력은 광주 2.3%·전남 2.1%, 농사용은 광주 11.5%·전남 6.1% 늘었다.

올해 들어 광주·전남 전력 사용량은 10년 전인 2012년보다 21.6% 늘었고, 국제 유가 폭락을 겪었던 2008년보다는 무려 52.7% 증가한 규모다.

에너지 공기업 한국전력은 올해 연료비 급등으로 인해 전력 도매가격이 2배 넘게 뛰었지만, 전력 사용량마저 늘면서 22조원 가까운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에너지 위기 지속으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342억원에 달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1∼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이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7조7869억원, 6조5164억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조원 넘게 늘어난 7조530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9366억원)의 무려 8배로 적자 폭이 확대된 셈이다.

아울러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도 종전 최대치가 전년 동기(-1조1240억원)였는데, 올해는 무려 20조7102억원이나 늘었다.

1~3분기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6조6181억원 늘어난 51조7651억원에 그쳤으나 영업비용은 연료 가격 급등으로 27조3283억원이나 급증한 73조59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전기 판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조4386억원(12.8%) 늘어난 47조956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회사 연료비는 10조8103억원, 민간 발전사 전력 구매비가 15조729억원 증가하는 등 비용은 훨씬 큰 폭으로 늘었다.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9월까지 SMP는 ㎾h(킬로와트시)당 177.4원으로 지난해 동기(83.3원)보다 113.0% 상승했다.

반면 한전의 1∼9월 ㎾h당 전력 판매 단가는 지난해 107.6원에서 올해 116.4원으로 8.2% 오르는 데 그쳤다.

산술적으로 전력을 177.4원에 사서 116.4원에 판 셈이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4분기에도 한전의 대규모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30조원에 가까운 적자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한전 측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과 이로 인한 재무 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신호의 적기 제공을 통한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3개년 동절기 에너지 평균 사용량을 1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공기관 에너지 다이어트 10’을 지난달 18일부터 내년 3월까지 시행한다.

여기에는 실내 평균 난방온도를 17도로 제한하고 권역별 전력피크 시간대(광주·전남 오후 4시 30분~5시)에는 난방기를 끄고, 밤 11시부터는 경관조명을 끄는 등의 5대 실천방안이 담겼다.

한전도 광주 등 8대 도시를 거점으로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겨울철 에너지 절약 대국민 캠페인을 14일부터 펼친다. 가두 캠페인 방식으로 각각 집안과 상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안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외 고효율기기 보급 지원사업과 뿌리기업 효율 향상 지원, 전력다소비 기업 대상 맞춤형 컨설팅 등도 집중 시행한다.

최연희 한전 수요관리처 차장은 “이번 에너지 절감 운동은 기존보다 한 달 앞당기고 한 달가량 연장할 정도로 에너지 위기가 중대한 사안으로 여겨진다”며 “겨울철 에너지 절약 중요성 메시지 전파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에 많은 호응을 바란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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