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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감 풍년의 역설…대봉값 폭락에 농가 ‘시름’

by 광주일보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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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생산량 11만2300t 전년비 12% 증가
이달 최대 31% 가격 하락 전망
농협 광주공판장 10월 시세 42.9% 하락
운송비·포장비 빼면 ‘마이너스’
정부 수매제도 없어 농민 울상

올해 감 농사가 풍년을 이루면서 시세가 지난해보다 40% 넘게 폭락했다.
 

감은 식량 작물과 달리 정부 차원 수매 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아 올가을 감 농가들의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농협 광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대봉 10㎏ 평균 도매가격은 1만445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5303원)보다 42.9%(-1만844원) 하락했다.

지난달 대봉 값은 2019년(1만5621원)과 2020년(2만6567원) 등 같은 달 기준으로 최근 4년 내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대봉 100상자를 출하한다고 가정했을 때 산술적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매출이 100만원 넘게 떨어지는 셈이다.

농업용 면세유와 비료비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공판장까지 운반하는 비용 20만~30만원과 20만원 안팎 하는 상자 포장비 등을 고려하면 인건비조차 건지기 힘든 여건이다.

수확기 마지막 달인 12월에 시세가 다소 오른다 하더라도 올해는 2020년(2만4843원)과 2021년(2만2036원) 연평균 시세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대봉감 주산지 중 하나로 꼽히는 광양 진상농협 소속 농가들의 대봉감은 서울 가락 도매시장에서 이달 들어 10㎏ 평균 1만3000~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품질을 균일하게 출하하기 어려운 소작농 사이에서는 10㎏당 평균 도매가격이 5000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낮게 책정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호남청과에서는 대봉 10㎏ 도매가격이 2000원에 책정됐고, 농협 광주공판장에서도 2500원~3300원에 가격이 매겨지기도 했다.

이달 초(3일) 농협 광주공판장에서 거래된 10㎏ 대봉 평균값은 8524원으로, 상대적으로 좋은 등급에 속하는 35개입 평균 가격은 1만389원이었다.

이외 45개입은 7540원, 50개입은 5458원에 매겨졌다.

대봉감 최대 주산지 가운데 하나인 전남은 역대급 풍년이라 부를 정도로 올해 감이 주렁주렁 열린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11월 과일 관측자료를 보면 올해 단감 생산량은 11만2300t으로, 전년(9만9900t)보다 1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는 개화기 냉해로 인해 수정이 잘 안 되었고 생육기에는 탄저병이 발생해 낙과 피해가 컸지만, 올해는 일조량이 풍부해 착과 수가 많았다.

생산량 증가 영향으로 전국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으로의 단감 반입량은 전년보다 27%나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가락시장에서 단감 10㎏ 도매가격은 2만6100원으로, 전년(3만1600원)보다 17.4%(5500원) 떨어졌다.

이달에는 2022년산 단감이 전년보다 6% 늘어난 3만4500t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가락시장 단감 10㎏ 예상 도매가격은 2만5000원~2만9000원으로, 전년 평균가(3만6500원)보다 20.5%에서 많게는 31.5%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정구영 농협 광주공판장 사장은 “자식 키우듯 농사를 지은 농민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내려간 가격에 감을 내놓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올해 감 가격 폭락은 전남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다만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선별 작업을 제때 하지 못한 농가들이 많기에 제값 받고 농산물을 팔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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