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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박우근 우리옷사랑회 회장 “우리 옷 부흥 위해 국가 차원 노력 필요합니다”

by 광주일보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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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지키기 앞장서는 박우근 회장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50년 ‘외길’…한복특화센터 설립 등 기여
충장축제 맞춰 오늘 ‘한복 패션쇼’…“자주 입어야 우리 것 돼죠”

“한복은 우리가 지켜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자주 찾고 자주 입어야 비로소 ‘우리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의복, 한복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광주의 한 상인이 있다. 충장로 4가의 ‘아씨주단’을 운영하고 있는 박우근(68·사진) 우리옷사랑회 회장이 그 주인공.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가게 ‘아씨주단’ 앞에 서면 제일 먼저 ‘백년가게’ 팻말이 눈에 띈다. 이는 가히 오랜 전통을 가진 가게라는 걸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가게 문을 열면 전시된 한복과 벽에 걸린 저고리, 퓨전한복이 차례차례 눈에 들어온다. 넓지도 좁지도 않은 가게에는 사방이 한복으로 빽빽하다. 공간 한켠에는 박 회장이 직접 고른 원단과 작업 중인 한복이 놓여져 있다.

한복 제작 50년 경력의 박 회장은 판매하는 모든 한복을 손수 디자인하고 직접 만든다. 박 회장의 손을 거쳐야만 비로소 완전한 한복이 된다.

전주 출신 박 회장은 바느질을 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손으로 하는 일에 일찍이 능숙했다. 학교에 진학할 형편이 되지 않았던 박 회장은 생계를 위해 어머니 지인 가게에서 일을 하며 장사를 배웠다. “어서오세요”도 하지 못했던 숫기 없는 학생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요령도 늘었다. 이후 모아놓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1975년 광주에 몸을 담으며 본격적으로 한복에 몰두했다.

아씨 주단이 자리한 충장로는 단순 한복만이 아닌 ‘혼수’하기 좋은 거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각종 악세서리를 판매하는 주얼리 가게, 양장, 양화, 이불가게까지 모든 게 갖춰진 곳으로 골목에 걸음 하기만 하면 혼수의 모든게 펼쳐진다.

박 회장은 침체된 경기 흐름을 바꿔보고자 바쁘게 발로 뛰었다. 한복특화센터 설립과 혼수의 거리 조형물 설치 등을 건의했고 동구청장과 각 부서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가 애로를 털어놓으며 설득했다.

노력의 산물 중 하나인 ‘충장 한복 패션쇼’는 14일 오후 6시부터 1시간동안 충장로 4-5가 한복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익숙한 거리에서 한바탕 한복 패션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복의 전성기와 쇠퇴를 모두 지켜본 박 회장은 아쉬움이 크다.

전통적인 의식이 강했던 과거에는 한복을 입을 일이 많았고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필수 착용 요소였다. 박 회장은 “요즘 한복 구매의 98%는 혼수가 목적”이라며 일상 속 한복은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혼식만 해도 가족 모두가 한복을 입었던 예전과는 달리 오늘날은 당사자와 혼주만 입고 저출산으로 인해 한복을 입는 이들의 머릿수 자체가 대폭 줄었다.

박 회장은 “한복이 우리나라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는 전통을 이어가는데 외면하고 있다. 국가적인 유지 발전이 필요한 오늘날,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이들이 보다 자주 한복을 착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복의 부흥을 일으킬 수 없다. 국가적 차원, 지자체 차원의 한복 환경개선과 한복 착용법, 한복의 전통, 한복의 구조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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