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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 웬디 미첼 외 지음, 조진경 옮김

by 광주일보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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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를 증명하는 질병 ‘치매’. 누군가는 치매에 걸리면 ‘자식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며 혀를 찬다. 그래서일까, 치매에 걸리면 꼭 삶이 사라질 것만 같다. 치매를 판정받는 순간부터 자의는 없고 타의 뿐인 삶을 살게될 것 같아 그 단어만으로도 지레 겁을 먹게 된다.

책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은 이 모든 사고방식을, 어쩌면 사회 통념을 통째로 뒤집는다. 20년 동안 영국국민의료보험에서 비임상팀 팀장으로 일해왔던 저자 웬디 미첼은 58세라는 젊은 나이에 치매를 판정받는다. 저자는 치매 환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의 가치관을 설명하며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인간적 삶을 멈출 필요 없다”고 독자들을 설득한다. 실제로 저자는 진단 이후에도 알츠하이머병협회 홍보대사, 브래드포드대학교 명예박사학위를 수여 받는 등 열정적으로 삶을 일궈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치매가 ‘리프레쉬’를 불러 일으킨다는 생각을 해본적 있는가. 책을 읽다보면 치매를 겪으면서도 작은 것에서부터 즐거움을 찾는 저자의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내가 가진 것이 아니라 내게 없는 것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는 지금 당장의 순간에만 집중하죠. 매일 새로운 삶이 시작되므로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사용하는 언어와 어조 등 삶의 방식을 바꿀 기회를 얻게 됩니다”

내 가족이, 내 친구가 당장 치매에 걸린다면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매 순간을 각인시키고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어둠이 내려앉은 밤, 조용히 곁에 앉아 이 책을 읽어주며 다독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문예춘추사·1만6000원>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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