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공군, 상시 개방 합의
내년 정상에서 새해맞이 가능
1966년 군사시설인 공군 방공포대에 빼앗겼던 무등산 정상이 57년 만에 광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2013년 무등산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꼭 10년만이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 공군본부로부터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담은 공문을 받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민선 8기 출범 100일째인 지난 8일 무등산 정상에서 개방행사<사진>를 열고 ‘무등산 편지’ 를 통해 이 같은 ‘무등산 정상 개방’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취임 후 공군본부에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을 요구해 왔는데, 공군본부에서 철책 외곽 펜스를 안쪽으로 옮기고 전망대 위치를 변경해 상시 통행로를 확보하는 등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공문으로 보내왔다”며 “내년 1월1일 새해 일출은 무등산 정상에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본부는 군사시설 보안 유지를 위해 작전 노출 최소화 방안, 외곽 펜스 위치 등을 사전 협의 사항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올 연말까지 국방부, 공군 간 상시 개방 및 시설물 관리에 관한 관계 기관 합의서 등을 체결하고, 개방 시간과 시설물 설치·관리·운영 방안, 보안 대책, 안전사고 대응 절차, 통제 인원 상주 방안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광주시는 전망하고 있다.
공군은 1961년부터 광주시 소유 무등산 정상부를 무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1966년부터 7월 천왕봉 해발 1187m 고지에 공군 방공포대를 주둔시키고 군사보호시설이라는 이유로 일반인 접근을 통제했다. 공군은 당시 장불재와 서석대, 입석대, 규봉 등 무등산 정상권에 대한 민간인 출입을 막았으며, 1985년에야 장불재~규봉간 등산로를 일부만 개방했다.
군 부대 주둔으로 무등산 최고 비경으로 꼽히는 천왕봉과 지왕봉, 인왕봉 등의 자연환경은 심하게 훼손됐다. 참다 못한 광주시민은 1989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를 설립하고 무등산 정상 회복운동을 본격화한 끝에 1990년 서석대와 입석대 등 정상 일부 개방에 이어 1996년 중봉지역 공군부대 이전 등을 이끌어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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