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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굿바이’ 나지완 “가문의 영광이었다…나는 영원한 타이거즈맨”

by 광주일보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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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나의 시작과 끝, 나지완을 있게 한 팀”
7일 KT전서 은퇴식…15년 선수 생활 마무리

KIA 나지완이 7일 은퇴식에 앞서 챔피언스필드 인터뷰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이거즈의 홈런 타자’ 나지완이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다. KIA 나지완은 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갖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아직 KIA의 5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마지막 타석’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나지완은 이날 29번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료들을 응원하면서 선수로서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릴 예정이다.

이하는 나지완과 일문일답

-은퇴를 결정한 시기는

▲전반기 끝나고 나서 해야겠다는 뜻을 구단에 비췄다.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기회가 안 올 거라는 생각에 빠른 결정을 해주는 게 구단에 좋다고 생각해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은퇴를 인정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너무 힘들게 준비를 했었고 그 과정들이 있었고 은퇴라는 단어를 말하는 게 힘들었는데 점점 어린 선수들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회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는 게 싫었다. 가족들이 눈치 보면서 아파하는 게 상처였고, 그런 모습을 지워주고 싶어서 빨리 은퇴를 결심하지 않았나 싶다.

-은퇴하면서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4월 개막전 이후 2군 내려가면서 밝은 모습을 보이던 와이프가 몇 시간 동안 울면서 그만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가장으로서 가슴은 찢어졌지만 이제 아들이 아빠를 알아보는 순간이 늘어나고 있어서 아들에게 (야구 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한 번만 더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마지노선 생각한 게 전반기였기 때문에 전반기 끝나고 후회 없이 은퇴하겠다고 결정했다.

-어제 잠은 잘 잤는지

▲잠은 잘 잤다. 너무 잘 잤다. 낮잠도 한 30분 자고 나왔는데 홀가분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다는 게 이런 마음인가 싶기도 하다. 7월에 은퇴 의사 밝히고 3개월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낸 게 좋았던 것 같다. 이런 시간이 다시 없을 것 같아서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작년 시즌이 가장 아쉬웠던 것 같다. 주장으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부상으로 몇 달 쉬었는데 몸이 말을 안 들어서 그 시즌이 가장 아깝다. 제일 기억에 나는 건 데뷔 시즌인 것 같다. 개막전 4번 타자로 나갔던 게 개인적으로 가문의 영광이고 잊지 못할 순간이다.

-그런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조범현 감독일 것 같은데

▲은퇴식 결정된 뒤 조범현 감독님께 연락드렸다. 감독님과 통화하면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국 오시면 식사 자리 해주시겠다고 격려를 해주셨다.

-또 기억에 남는 분은

▲조범현 감독님께 인사를 드렸고, 이순철 수석코치님이 있다. 당시 수석코치님이셨는데 인아웃 스윙 만들 게 도와주신 분이라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이순철 수석코치님이 은퇴식에 오신다. 많은 분이 많은 도움 주셨는데 은퇴식 끝나고 한 분 한 분 연락드리겠다.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 상대 채병용도 같이 언급되는 선수인데

▲병용이형이 (은퇴식) 시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 형이 던지면 홈런 칠 자신 있다(웃음). 퓨처스 경기하면서 만나기도 했고 학교 선배님이시고도 한데 고맙습니다. 형님 덕분에 제가 최고의 스타가 됐다가 떠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식사자리라도 마련하겠다.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되는지

▲나는 KIA타이거즈 선수이고 오늘도 선수이지만 은퇴한다고 기아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가 KIA 타이거즈이고 항상 마음속에 KIA 타이거즈를 담아두고 있다. 어떤 방향성으로 갈지 구단과 잘 이야기해보겠다.

-지도자와 행정 어느 쪽에 마음이 가는지

▲지금은 50대 50이다. 개인적으로 지도자는 무조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해설을 선택한다고 해도 잊지 못할 팀이고 KIA로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하고 있다. 구단과 잘 상의해서 추후 은퇴식이 끝나고 나서 구단 분들과 이야기해서 진로를 결정하려고 한다.

-타이거즈맨으로서 자부심은

▲빨간 물결이 들어오기 때문에 화려하게 장식하려고 머리를 빨간색으로 했다. KIA 타이거즈는 내 이름을 각인시켜줬고 KIA로 내 모든 게 처음과 끝이 마무리 된다고 생각한다. KIA 인해서 얻은 부분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 가지고 있다. 이제는 추억 속에 나지완, 내 이름을 넣어야 하는 게 아쉽지만 그 안에서 KIA 나지완 이름 각인 시켜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 말고, 통산 221 홈런 중에서 기억나는 홈런은?

-첫 홈런이 생각난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친구 조정훈을 상대로 때린 홈런이 기억나고, 타이거즈 홈런 역사에 남은 잊지 못할 수원에서의 (208번째) 홈런이 기억난다.

▲은퇴식 때 눈물이 날 것 같은지

-절대 안 울려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왔는데 내 현수막을 보면서 울컥했다. 좋은 행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물은 안 보이려고 한다.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지금까지 나지완이라는 선수를 너무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팬분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과분한 사랑 꼭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나지완이라는 선수가 행복하게 야구를 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과부한 사랑받고 이제는 떠난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잊지 못할 순간을 많이 남겨주셔서 고맙고 감사한다는 말을 하고 오늘로 물러나겠다. (울컥한 뒤) 심호흡 좀 하겠다.

▲KIA 후배들에게 덕담 해준다면

-KIA 선수라면 팬들의 사랑과 과분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애증의 선수가 되면 질타도 많이 받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역사적인 순간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후배가 많기 때문에 나의 홈런 기록을 깰 줄 수 있는 후배가 나와서 12번째 우승도 이루면 좋겠다.

▲포스트 나지완을 꼽는다면

-(황)대인이가 됐으면 좋겠는데 꼭 해줬으면 좋겠다. 저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인터넷을 보니 많은 질타를 받고 있더라(웃음). 대인이가 선후배 관계도 좋으니 타이거즈를 잘 이끌어서 잘 해줄 거라고 믿는다.

▲오늘 경기 출장 여부는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50대 50이다. 처음에는 나가지 않을 것 같고 감독님께서 나갈 수 있으면 내보내 주시겠다고 했는데 배팅 게이지에서 준비하고 있겠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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