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미은기자

은암미술관, 기록하고 기억하라 ‘역사적 사실과 상처’ 예술로 기록

by 광주일보 2022. 9. 5.
728x90
반응형

정영창 작 ‘이시히 시로’(731부대장)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작업은 의미있는 일이다. 자랑할만한 역사는 물론이고, 때론 치욕적인 역사, 아픈 기억도 기록으로 남겨야한다. 반성과 참회의 기록이야말로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데 예술가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시대의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가들이 과거의 역사를 끊임없이 기록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한 ‘예술작품’은 우리에게 ‘더 깊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가 과거에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현재’에 존재하며 발언하는 현장은 의미있다.

은암미술관(관장 채종기)은 기획초대전 ‘기록하고, 기억하라!’전(5일부터 10월5일까지)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 상처를 기록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적 범주를 넘어 진실에 접근하고자 얽혀 있는 실타래를 조심스럽게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려한다”고 말한다.

이번 초대전은 역사와 사회에 대한 발언을 멈추지 않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의미있는 기획이다. 전시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김운성 부부 조각가와 일본인으로 위안부 피해자 사진을 꾸준히 촬영해온 야지마 츠카사 작가, 장준하의 삶 등 근현대사를 목판화로 제작해온 이동환 작가, 오월 현장을 수묵화로 표현해낸 하성흡 작가, 사실적인 인물화를 통해 역사를 환기시키는 정영창 작가를 초대했다.

김서경·김운성 작 ‘과거 오늘을 묻다’

김서경·김운성 조각가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부터 시민운동가들의 존재를 입체 형상으로 제작해 한 장소에 모았다. 정면을 직시하고 있는 인물상이 인상적인 ‘과거 오늘을 묻다’와 독립투사들의 손과 발을 형상화한 ‘독립지사를 기억하며’ 등이 전시된다.

일본인 작가 야지마 츠카사는 2003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주제로 사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위안부 생존자들을 앵글에 담은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쟁이 끝나고 해방을 맞은 후에도 귀국하지 못한채 세상을 떠난 여성들의 흔적을 찾고 생존자들의 초상화를 찍는 과정을 통해 ‘기억’의 의미를 묻는다.

이동환 작가는 구한말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운동을 주도한 이회영 등이 중심이 돼 설립한 신흥무관학교와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의 흐름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수백개의 목판화로 구성한 ‘독립운동전쟁’은 목판화가 갖고 있는 강렬한 칼맛과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주며 하나 하나의 작품은 한 시대의 생생한 증언이 된다.

독일에서 활동중인 정영창 작가는 사실적인 인물화를 통해 역사를 이야기해왔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비인간적인 인체실험을 통해 생물학무기를 개발하던 731부대를 소재로 했다. 수묵과 아크릴 등을 혼합해 표현해낸 이시히 시로 731부대장의 초상화와, 당시 그들이 받은 훈장을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1980년 5월 광주를 겪은 하성흡 작가는 담담한 수묵으로 역사적 현장을 재현한다. 북한군으로 몰렸던, 일명 ‘김군’의 모습과 ‘정의사회 구현되다’ 등의 작품을 통해 오월 광주를 이야기한다.

전시 기간에 참여작가들과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오는 30일 오후 3시 은암미술관에서는 작가들이 함께하는 토크쇼 형식의 행사가 열린다. 전시 오픈 행사는 7일 오후 5시. 토크쇼 참가 접수 문의 062-226-6677.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양나희 초대전, 소외되고 버려진 것들에 대한 애정·연민

지난 2018년 문을 연 드영미술관(관장 김도영)은 청년작가들을 발굴·지원하는 기획전시를 꾸준히 열어왔다. 드영미술관(관장 김도영)은 2022년 청년작가 공모 선정전으로 오는 8일부터 10월2일까

kwangju.co.kr

 

‘여성역사문화콘텐츠 문화해설사 양성과정’ 참가자 모집

광주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이 ‘2022년 여성역사문화콘텐츠 문화해설사 양성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재단은 근대화 시기 광주여성들의 움직임, 여성근대교육, 여성선교사, 광주학생독립운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