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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굿바이 나지완 ...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원클럽맨’ 15년 선수 생활 마감

by 광주일보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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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KIA 우승 이끈 끝내기 홈런 주인공
221홈런 타이거즈 최다…“팬들에 받은 사랑 깊이 새기며 살겠다”

나지완
 

2009년 10월 24일 밤 광주 전역에 환호성이 터졌다. KIA 타이거즈 나지완의 방망이를 떠난 공이 외야 좌측 관중석 상단으로 향하는 순간, 광주는 승리의 함성으로 들끓었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한국시리즈 끝내기를 연출했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주인공 나지완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타이거즈 ‘원클럽맨’ 나지완(37)이 1일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나지완은 이날 구단과 면담을 하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나지완은 “무럭무럭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깊은 고민 끝에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며 은퇴 뜻을 전했다.

또 “선수로 뛰는 15년 동안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 부상과 부진으로 팬들의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최고의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마음 깊이 새기며 살겠다”고 말했다.

나지완은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으로 고향팀에서 역사적인 이름이 됐다.

수유초-신일중-신일고-단국대 등 서울에서 학교를 나왔지만 나지완의 고향은 광주다. 지완이라는 이름도 부친이 무등산 ‘지왕봉’에서 따왔다고 한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나지완은 개막전에서 4번 타자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와 함께 타이거즈 역사상 첫 신인 개막전 4번 타자라는 역사가 만들어졌다.

프로 2년 차였던 2009년의 마지막 순간에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12년 만의 타이거즈 V10을 장식한 나지완은 2017년 V11의 순간에서도 빛났다. 그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을 날리면서 ‘한국시리즈 영웅’으로 기억된다.

나지완은 KBO 통산 15시즌 동안 1472경기에 출전해 1265안타(221홈런) 862타점 668득점 OPS 0.857를 기록했다.

특히 나지완의 221홈런은 ‘레전드’ 김성한(207개)을 뛰어넘는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이다.

타이거즈 역사를 빛낸 프랜차이즈 스타의 퇴장은 팬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면서 31경기 출전에 그쳤다. 팀의 임시 주장으로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았던 나지완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안면 근육이 마비돼 시즌을 중도에 마무리했다.

올 시즌에는 프로 15년 차에 처음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면서 이를 악 물었지만 나지완에게 ‘마지막 타석’은 없었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은 올렸지만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4월 3일 LG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로 방망이를 들었다.

관중석에서 나지완을 반기는 환호성이 쏟아졌지만 타석에는 서지 못했다. LG가 투수를 함덕주에서 정우영으로 교체하자 KIA도 다시 대타를 고종욱으로 바꿨다.

고종욱을 응원하면서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나지완의 모습이 현역 마지막 장면이 됐다. 나지완은 4월 5일 이의리가 등록되면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나지완은 퓨처스 리그에서 41경기를 소화했지만 끝내 콜업을 받지 못했다. “아들에게 그라운드에서 뛰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던 나지완은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가족 여행을 다녀온 나지완은 은퇴식과 진로에 대해서는 구단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KIA는 팀을 상징하는 선수이자 KBO리그에도 발자취를 남긴 선수인 만큼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할 방침이다.

나지완은 “KIA라는 한 팀에서만, 선수로서만 살아왔다. 당분간 차분하게 넓은 시야로 주변을 둘러보고 야구를 접하고 싶다”면서도 “KIA는 나를 있게 한 고마운 팀이고, 팀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내가 있을 곳은 이곳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해서 후배들과 팀을 위해 또 다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종국 감독은 “현역시절 룸메이트도 하고 그랬다. 퓨처스 리그에 있는 동안 고민은 물론 생각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한 번 콜업이라도 했다면 덜했을 텐데 그 마음 이해는 한다. 기회를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을 것 같다. 그걸 못해서 미안하고 착찹하다”며 “2009년 끝내기 홈런도 있고, 2017년 대타로 나와 홈런도 친 적이 있고 팀에 공헌했다. 팀 우승을 시킨 홈런들이 기억에 남는다. 팀에 15년 동안 공헌을 많이 했고,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팀에 대한 헌신도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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