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병원 다섯 곳 중 네 곳은 수술 전·후 항생제를 오·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남 지역에서는 병원 열에 아홉은 항생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같은 사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30일 발표한 ‘수술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 결과’에서 확인됐다.
심평원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3개월 동안 전국 998개 병원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각 병원에서 진행된 고관절치환술, 담낭수술, 대장수술 등 18가지 수술 과정을 항생제 최초 투여 시기, 적절한 항생제 선택 여부, 투여 기간, 의무기록 일치율 등 4가지 지표로 평가했으며 각 평가 지표 점수를 모아 종합 점수를 산출, 1~5등급으로 등급을 매겨 공개했다.
평가 결과 광주에 있는 50개 병원 중 1등급을 받은 곳은 빛고을전대병원, 전대병원, 조대병원 단 3곳뿐이었다. 이들은 수술 전 1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고, 각 수술 종류별로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등 모든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광주기독병원, 광주보훈병원, 문화여성병원, 밝은안과21병원, 서광병원, 신가병원 등 6곳은 2등급을 받았다. 이들 병원에서는 일부 수술 과정에서 24시간이 지난 뒤에도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의무기록이 일치하지 않는 등 문제가 발견됐다.
광주 전체 병원의 78%에 해당하는 41개 병원은 3등급 이하를 받았다. 광주씨티병원, 광주새우리병원, 광주OK병원 등 17곳은 3등급을 받았으며 KS병원, 광주수완병원, 광주한국병원 등 16곳은 4등급을 받았다.
광주동림병원, 대중병원, 새나래병원, 광주열린병원 등 8곳은 최하점인 5등급을 받았다.
이들 병원은 수술 1시간 이전부터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수술 완료 24시간 이후에도 항생제를 지속 투여하는 등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수술 부위에 따라 감염이 예상되는 병원균이 다른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적합하지 않은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했다.
전남에서는 항생제 오·남용 우려가 더욱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총 46개 병원 중 1등급은 화순전대병원·여수백병원 2곳, 2등급은 여수전남병원, 현대여성아동병원 2곳에 그쳤으며 3등급 이하인 병원이 42곳으로 전체의 91%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목포기독병원, 목포한국병원, 성가롤로병원등 12곳이 3등급을 받았으며 4등급은 구례병원, 나주종합병원, 미즈여성아동병원, 빛가람종합병원 등 17곳이었다. 5등급을 받은 병원은 강남병원, 광양사랑병원, 여수한국병원, 녹동현대병원, 해남종합병원 등 13곳에 달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수술 전·후 항생제 사용은 수술 부위 감염을 막기 위해 필수적이나, 오·남용할 경우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를 만드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슈퍼 박테리아가 늘수록 수술·치료나 작은 상처로도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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