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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50만원 받으려고…‘배고픈’ 광주 예술인, 일상회복지원금 선착순 접수에 재단 서버 다운

by 광주일보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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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예술소득 ‘반토막’…연소득 1430만원 그쳐

광주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일상회복지원금 ‘50만원’을 타기 위해 신청일 자정부터 수백명이 몰려 재단 서버가 폭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사이 더욱 힘들어진 광주 예술인들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재단은 지난 24일 새벽 0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일상회복 희망지원금’ 신청자를 모집했다. 전업 예술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400명에게 작품비 지원 형식으로 5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신청자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200~300명의 신청자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됐다. 서버 폭주에 대비해 서버 수용량을 미리 100명으로 늘렸으나 그보다 2~3배 많은 사람이 몰려들며 서버가 다운됐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신청자는 31일까지 모집하며 28일 현재 닷새 만에 300여명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홈페이지가 오류를 일으켜 약 25분간 60여명 예술인 이름, 연락처, 주민번호 등이 유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게시판에 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모집했는데 서버 오류로 게시글 보안이 풀리면서 신청서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재단이 지난해 진행한 2021 광주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주 지역 예술인 활동가는 2111명이다. 이들 중 전업 예술인은 61.4%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 보면 1280명 안팎이 재단이 진행 중인 일상회복 지원금 신청을 할 수 있는 예술가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선착순 선정’이 적정한지를 두고도 물음표를 표시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반성하겠다”며 “또한 선착순으로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 것은 혹시모를 심사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모든 예술가에게 지급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조사를 보면, 광주 예술인들의 예술 소득은 코로나 이후 ‘반토막’이 났다. 코로나 이전 예술 소득은 평균 766만원이었으나, 코로나가 퍼진 2년 사이 451만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예술소득을 포함한 연평균 개인소득은 코로나 이전 1894만원에서 이후 1430만원으로 감소했다. 공연, 전시 등 소득을 올릴 기회가 줄면서 예술인들은 지자체 차원에서 제공하는 예술인 지원 사업에 목을 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조사에서 지역 예술인들은 창작·연습·실연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역 예술 정책(지원사업)이 부족하다’(54.2%)는 점을 꼽았다.

광주 한 예술인은 “최근 대면 공연·전시가 늘어나 숨통이 트이나 싶지만 코로나 재유행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섬뜩하다”며 “적은 돈이나마 지원 사업들을 찾아다니는 게 지역 예술인들의 현실이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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