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올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25일 기준금리를 2.25%에서 0.25%포인트 올린 2.50%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 측은 “국내외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었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한은은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2.25∼2.50%) 상단을 맞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하지만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 금리는 다시 뒤집힐 전망이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북돋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추기 시작하며 인하 또는 동결을 수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1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금리를 올리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이 같은 금리 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지면 한은은 연내 2.75%에서 3.00%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경제계 전망이다.
한편 한은은 국내 경제 성장률을 올해 2.6%, 내년 2.1%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올해 2.7%·내년 2.4%)를 밑도는 수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4.5%)보다 0.7%포인트 오른 5.2%로 전망했다. 내년 상승률은 5월 전망(2.9%)보다 0.8%포인트 오른 3.7%로 내다봤다.
한은 측은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다소 둔화했으나 농산물 및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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