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명절을 보름 정도 앞두고 차례상 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6.8%(2만241원) 오른 31만8045원으로 조사됐다.
비용을 조사한 주요 농축수산 식품 28개 품목 가운데 21개가 지난 명절보다 가격이 올랐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2년 추석 차례상 구입비용’ 자료에 따르면 명절을 17일 앞둔 지난 24일 기준 평균 차례상 차림 비용은 31만8045원으로, 지난해(9월14일) 29만7804원보다 6.8%(2만241원) 올랐다.
공사는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대상으로 광주 양동시장 등 전국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 유통업체 가격을 조사했다.
업태별로 평균 차림 비용을 보면 전통시장이 27만2171원으로, 대형 유통업체 36만3920원보다 25.2%(-9만1749원) 저렴하다.
전통시장 차림 비용은 전년(25만4296원)보다 7.0%(1만7875원) 올랐고, 대형 업체는 전년(34만1312원)보다 6.6%(2만2608원) 상승했다.
우선 전통시장 성수품 가격을 보면 28개 품목 가운데 21개가 전년보다 올랐다.
이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무로 나타났다.
무 100g 가격은 지난해 118원에서 181원으로, 53.4% 뛰었다.
이어 밀가루 38.6%(㎏당 1416원→1963원), 대추 33.5%400g 6402원→8544원), 부침용 두부 26.5%(4모 4071원→5148원), 동태 25.9%(마리당 2475원→3115원), 시금치 25.9%(400g 4937원→6217원), 배추 22.1%(300g 669원→817원)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다시마(16.8%↑)와 소고기(양지·12.7%), 고사리(11.6%) 등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품목이 15개나 됐다.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19개 품목 평균 가격이 올랐다.
특히 시금치 가격(400g)이 지난해 5925원에서 올해 1만4508원으로, 무려 144.9% 뛰었다.
녹두(83.5%↑), 무(61.6%), 밀가루(60.7%), 다식(38.6%), 게맛살(31.1%), 배추(27.9%), 대추(26.8%), 북어(19.6%) 등 국내외 식재료 수급 불안정을 겪은 농수산 식품들의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생육이 부진한 사과의 경우 전통시장(15.2%↑)과 대형 업체(57.3%) 모두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 사과 5개 가격은 지난해 1만3680원에서 올해 1만5756원으로 올랐다. 마트에서는 1만1333원에서 1만7830원으로 급등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속되는 폭염에 유례없는 폭우가 겹치며 시금치, 무,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올랐다”며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밀가루, 두부, 다식 등 가공식품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잉 생산으로 재고가 소진되지 않은 쌀 가격(2㎏)은 전통시장의 경우 전년보다 14.8%(-907원) 하락한 5217원으로 조사됐다.
시장 참깨 가격(200g)도 지난해 5182원에서 올해 4496원으로, 13.2%(-686원) 떨어졌다.
한편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20대 성수품의 공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는 정부가 지급하는 할인권(농할쿠폰) 적용 가격이 반영되지 않았다.
농할쿠폰을 활용하면 대형마트·중소형마트·친환경매장·온라인몰에서 업체 행사주기별 1인당 2만원까지, 로컬푸드 직매장과 전통시장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대형마트 등 매장에서는 행사 품목 결제 때 자동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온라인몰은 사이트에서 추석 농할 쿠폰을 내려받아 결제 때 사용하면 된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20대 추석 성수품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추석 성수기 전체 공급량의 40% 이상을 집중함으로써 성수품 수급 및 가격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성수품 구입비용의 상세정보는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kam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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