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잠실 원정 뒤 두산과 홈 2연전
4위 싸움 위한 발판 마련해야
KIA 타이거즈의 뜨거운 가을을 위해 ‘세밀함’이 필요하다.
KIA는 비로 한 경기 쉰 지난주 3승 2패를 기록했다. 1위 독주 중인 SSG와의 경기를 가져오는 등 패보다는 승리가 많은 한 주였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어렵게 경기들을 풀어가면서 체력 소모도 많았고,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눈앞에서 놓치기도 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황대인과 박동원의 방망이, 박찬호를 중심으로 한 내야의 실수 연발이 눈에 띄었다. 지난주 5개의 실책이 기록됐고, 런다운 상황에서의 아쉬운 수비도 나왔다.
KIA는 17일 SSG를 상대로 4-3의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2승 10패로 절대 열세였던 상대, 무엇보다 김광현이 출격했던 만큼 귀한 승리였지만 내용은 좋지 못했다. 1회부터 나성범이 김광현을 상대로 3점포를 날렸지만 이후 7회까지 김광현 공략에 실패했다 .
8회에는 불펜 난조 속 박찬호와 류지혁의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6.1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던 파노니의 승리가 날아갔다.
실책으로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박찬호가 8회말 결승타로 ‘결자해지’는 했지만 21일 KT 원정에서 다시 한번 실책을 남겼다. 1사 만루에서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는 순간 기록된 실책 뒤 KIA의 추격 의지를 꺾는 심우준의 쐐기 스리런이 나왔고, 경기는 3-11 대패로 끝났다.
KIA는 19일 NC전에서 짜릿한 끝내기 순간을 경험했다.
9-9로 맞선 10회말 1사 1·2루에서 이창진이 NC 마무리 이용찬의 초구 포크볼에 반응했다. “공을 맞히겠다는 생각에 배트를 짧게 잡았다”던 이창진은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돼 그라운드를 돌았다.
전날 11회 9실점이라는 충격의 역전패를 지운 홈런이자 이창진의 지독했던 8월 부진 탈출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이창진이 부진의 바닥을 찍으면서 타선의 고민이 하나 해결됐지만, 황대인과 박동원의 답답한 흐름은 여전하다.
8월 13경기에서 55타석에 들어선 황대인은 6안타로 0.122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12차례 삼진으로 물러났고, 4개의 병살타도 남겼다.
박동원도 지난주 2개의 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치는 등 최근 10경기 타율이 0.154다.
그나마 위안은 불펜 좌완 듀오의 활약이다. 지난주 이준영과 김정빈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긴 KIA는 정해영의 복귀도 앞두고 있다.
또 결정적인 순간 터지는 홈런도 KIA의 힘이다. KIA는 지난주 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의미 있는 스리런 3방이 눈에 띄었다.
홈런존을 강타한 나성범, 경기를 끝낸 이창진 또 최형우가 ‘천적’이었던 NC 김영규를 상대로 스리런을 날리면서 KBO리그 통산 3번째 3700루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통산 4번째 15년 연속 10홈런도 동시에 작성됐다.
KIA는 이번 주 키움, LG와의 원정경기 뒤 안방에서 두산과 주말 2연전을 치른다. 수도권 4연전, 특히 키움과의 결과가 중요하다.
KIA는 올 시즌 키움, LG에 각각 5승 7패, 3승 6패로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키움의 흐름이 좋지 못하다. 5연패 중인 키움은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부진하면서 4위 KT에 반 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6경기 차 밖에서 4위를 올려다보고 있는 KIA가 KT가 아닌 키움과 자리 싸움을 하게 될지도 모른 상황이 됐다. 흔들리고 있는 키움을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거두고 4위 싸움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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