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조7000억 원 투입해 복합쇼핑몰·백화점 동시 개발 계획
‘에루샤’ 모두 입점 국내 최고 랜드마크 백화점 … 소송이 변수
현대백화점 출사표·롯데 곧 청사진 제시 … 유통 빅3 경쟁 예고
신세계그룹이 총 1조7000억원을 투입해 광주에 체류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백화점을 동시에 개발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17일 공식화했다.
신세계는 이날 오전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 연회장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광주 스타필드·백화점 개발 동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어등산에는 ‘스타필드 광주’(가칭)를 건설하고, 광주신세계는 보유부지를 활용해 부산 센텀시티에 이은 국내 두 번째 규모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달 초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광주’를 내걸고 처음 출사표를 던진 이후 신세계가 사업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롯데그룹도 곧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유통 빅3’ 경쟁이 예고된다.
광주시는 이르면 다음주 그동안 ‘복합쇼핑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논의해온 복합쇼핑몰의 기능과 성격, 추진 일정 등을 담은 구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남 첫 스타필드…연 1500만 찾는 관광 거점으로=스타필드는 광주 복합쇼핑몰의 표본으로 꼽힌 점포 형태 중 하나다. ‘스타필드 광주’는 건립되면 경기 하남·서울 코엑스·고양·안성·수원(2023년 말), 창원(2024년 말)에 이어 호남권 첫 스타필드가 된다.
부동산 개발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 개발에 8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현지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총괄하며 외국인, 기관 등 대규모 자본을 유치해 재원을 마련한다.
워터파크와 찜질방, 영화관, 체험형 놀이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복합쇼핑몰’을 표방하며, 300여 개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함께 들일 구상을 지녔다. 고용 유발 효과는 3만명에 달한다. 목포, 무안 등 서남권은 물론 다른 시·도 고객을 끌어들여 연 1500만명이 방문하는 호남 관광거점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도 담았다.
◇국내 2위 백화점으로 확장…‘에루샤’도 온다=이날 함께 발표된 백화점 개발은 광주신세계를 ‘아트 앤 컬처 파크’라는 이름으로 대폭 확장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 보유한 실외 주차장과 이마트 광주점 부지를 활용해 새로 개발되는 영업면적만 13만2230㎡(약 4만평)이다. 완공 후 영업면적은 약 16만330㎡(4만8000평)에 달하며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10층으로 지어진다.
현재 백화점 면적(약 1만1200평)보다 4배 이상 늘어나며 부산 센텀시티(영업면적 19만1735㎡)에 이어 국내 백화점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까지 기본 설계를 마친 뒤 내년까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허가 등 인허가를 받고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준공 목표는 2026년이다.
미술관급 갤러리 2곳과 개방형 대형 서점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보강하고 옥상공원과 반려동물 공원 등이 있는 ‘빛고을 옥상정원’, 실내 폭포 등 휴식 공간도 마련한다. 현재 입점한 루이비통에 더해 에르메스와 샤넬 유치도 추진해 호남 최초로 이른바 ‘에루샤’를 모두 입점시킨다는 계획도 내놨다. 광주신세계는 점포 확장으로 2만5000여 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는 한편 지역 우수 인재 인턴십, 지역 대학 산학협력 등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는 시설 건축에만 9000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법인 유보금 2500억원을 사용하고 증자 등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어등산 소송·인허가 변수로…‘국가지원형’ 연계 불투명=신세계그룹의 이번 사업 공식화는 현대백화점그룹과 마찬가지로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과는 거리가 있다.
어등산 개발의 경우 광주시와 서진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어서 일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어등산 관련 소송을 인지하고 광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1안, 2안, 3안까지 대안을 마련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부지 확정, 마스터 플랜, 행정 절차를 마치고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광주신세계 역시 증축을 단행하며 거칠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문제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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