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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바이오스 비번 일부러 3차례 틀려…오류코드 뜨면 복사해 해독

by 광주일보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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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2중 비번’ 어떻게 뚫었나
윈도우는 관리자 계정 생성 접속
인터넷 통해 해킹 방법 익혀
영어만 유출 안된 이유 등 조사

최근 광주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시험지·답안지 유출 사건에서 교사들은 출제용 노트북에 ‘이중 비밀번호’를 설정해 두었으나, 학생들의 해킹 공격에 무력하게 뚫린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광주서부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 노트북에는 ‘바이오스 비밀번호’, ‘윈도우 비밀번호’ 등 2개 보안 장치가 작동하고 있었다.

바이오스는 컴퓨터를 켜면 가장 먼저 실행되는 구동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바이오스 비밀번호를 일부러 3차례 틀리면서 오류 메시지를 띄운 다음, 오류 메시지에 적힌 오류 코드를 복사해 코드를 해독해 주는 웹 사이트에 옮겨적었다. 그러자 노트북의 바이오스 비밀번호가 고스란히 나왔다고 한다.

학생들은 윈도우 비밀번호의 경우 아예 ‘회피’하는 방법을 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생들은 윈도우 계정에 로그인하기 전,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미리 담아 온 윈도우 설치 프로그램을 이용해 ‘관리자 계정’을 생성했다. 해당 계정으로 접속하자 별도의 비밀번호 없이 컴퓨터에 로그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같은 방법을 익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확인 결과 ‘바이오스 비밀번호 풀기’, ‘윈도우 계정 해킹’ 등 내용은 인터넷 블로그 등지에 널리 퍼져 있는 상황이었다.

또 학생들이 이중 비밀번호를 뚫고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동안 노트북에 설치돼 있던 보안 프로그램은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학생들은 이 방법으로 수학1·수학2·독서·생명과학·한문·일본어·화학·지구과학·한국사 등 9개 과목 교사들의 노트북을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영어 과목은 유일하게 해킹 공격을 당하지 않았으며, 유출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해킹에 동참했던 학생 중 1명은 7월 11~13일 치러진 기말고사에서 영어 성적이 40점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영어 과목만 유출되지 않은 이유와 보안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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