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유출 사건 남은 의문점은
추가 공범 여부도 배제 못해
영어만 유출 안된 이유 관심
광주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시험지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의 초점을 추가 유출 피해와 공범 여부 등에 맞추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최근 2학년생 2명이 1학기 중간·기말고사에서 교사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설치해 수 차례 시험지를 빼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학년의 시험지가 유출되거나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광주서부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 시험·답안을 유출당한 교사들 중 일부는 1학년, 3학년의 시험 문제도 출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일정 시간마다 화면을 캡처해 저장하는 악성코드를 교사들의 노트북에 심고, 시험지 출제 과정을 고스란히 사진 파일로 남겼다. 2학년 시험지뿐 아니라 1학년, 3학년 등 다른 학년의 시험지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영어 과목이 유일하게 유출되지 않은 이유도 미궁 속이다.
학생들은 중간고사에서 7과목, 기말고사에서 9과목을 유출했으며, 구체적으로 수학1·수학2·지구과학·한국사·독서·생명과학·한문·일본어·화학 등 답안을 빼돌렸다.
하지만 중간·기말고사 모두 영어 과목만큼은 답안을 빼내지 못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출제용 노트북은 교내 캐비닛에 넣어두거나 집으로 가져가는 등 교사 개인이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다만 학생 진술에 따르면 대부분 교사들은 노트북을 교무실 책상 위에 놓아둔 채 퇴근했다.
경찰은 영어 담당 교사가 노트북을 집 또는 캐비닛에 별도 보관했거나, 학생들의 해킹 공격을 무력화할 만큼 별도의 보안 시스템이 있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자세한 정황을 조사 중이다. 또 학생들의 휴대전화·이동식 저장 장치(USB)·태블릿PC, 교사들의 출제용 노트북 등을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추가 범죄 정황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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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교 답안지 유출] 1월에 범행 공모…중간고사 때도 7과목 빼돌렸다
교사 노트북을 해킹해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답안지를 훔친 광주 한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이 1학기 중간고사 때도 똑같은 수법으로 시험지를 빼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광주서부경찰은 시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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