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원년 타율 0.305·13홈런·69타점, ERA 2.79 10승 5패 1세이브
‘불사조’ 박철순, ‘헐크’ 이만수, ‘4할 타자’ 백인천도 40인 명단에
독특한 타격폼으로 ‘오리 궁둥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레전드’ 김성한이 26일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에 오른다.
KBO가 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4명의 명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앞서 KBO는 16일 올스타전 현장에서 최다 득표 레전드로 선동열(해태), 최동원(롯데), 이종범(KIA), 이승엽(삼성)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어 25일에는 KBO 리그 원년인 1982년, 상징성 있는 기록과 활약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박철순(OB·11위), 이만수(삼성·12위), 백인천(MBC·24위), 김성한(해태·25위) 등 4명을 추가로 발표했다.
레전드로 선정된 선수들의 시상은 전 소속 구단 홈 경기에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김성한의 시상식은 26일 광주 NC-KIA전에서 이뤄진다
김성한은 홈런 타이틀을 3차례 차지한 KBO 리그 초창기 강타자이자 투타를 오가며 활약한 원조 ‘이도류’였다.
그는 1982년 타석에서는 타율 0.305(10위)에 97안타(3위), 13홈런(4위)을 기록하며 최다 타점인 69타점도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2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79의 기록으로 10승(1 완봉승 포함) 5패 1세이브를 수확하며 승리 7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KBO 리그에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승수와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또 김성한은 1989시즌 KBO 리그 최초로 26홈런, 32도루를 기록하며 20-20 클럽에 가입했고, 정규시즌 MVP 2회(85·88년), 골든글러브 6회(85~89, 91년)를 차지했다. 그가 해태에서 활약한 14시즌 동안 팀은 7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한편 ‘불사조’로 불리는 박철순은 KBO 리그 원년인 1982년 1.84의 평균자책점으로 24승, 승률 0.857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22연승이라는 그의 최다연승 기록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헐크’ 이만수는 1982년 3월 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MBC와의 개막전에서 1회 2루타를 날리며 KBO 리그 첫 안타와 타점 주인공이 됐고, 5회에는 KBO리그 첫 홈런 역사도 장식했다.
KBO리그 최초의 100홈런, 200홈런을 달성한 그는 1984년 타율·홈런·타점 1위에 오르면서 KBO리그 최초 타격 3관왕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백인천은 설명이 필요 없는 ‘원년 타격왕’이다.
그가 1982년 기록한 0.412의 타율은 40년간 아무도 깨지 못한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는 또 KBO 리그의 유일무이한 4할 타자이자 유일무이한 감독 겸 선수라는 역사도 남겼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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