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빨간집 모기 개체수 90.4%
지난해에는 8월 5일 경보 발령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최근 기온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빠르게 경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청은 “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90.4%로 확인돼 전국에 일본 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 18·19일 감시 체계 운영 결과 전체 1965마리의 모기 중 1777마리가 작은빨간집모기(90.4%)로 확인됐다.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 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의 50% 이상일 때’라는 경보 발령 기준에 해당한다.
일본 뇌염 경보는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경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발령된다.
지난해 8월 5일보다 2주가량 빠른 경보 발령으로, 최근 부산 지역의 기온이 전년보다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6월에 남부지역부터 개체가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7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높은 밀도를 보이는 작은빨간집모기는 특히 8월 말에 정점을 보이고,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릴 경우 250명 중 1명(0.4%) 정도에서 임상증상이 나타나며,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20건이 발생한다.
환자의 92%가 40세 이상으로 치명적인 급성 뇌염으로 진행할 경우 약 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관계 당국은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등 고위험군에 대해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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