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까지 맞고도 감염·변이 기승에 백신 효과 의문”
“맞춤 개량 백신 나오는 가을까지 기다릴까 고민 중”
정부, 피해보상액 상향하며 접종률 높이기 안간힘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정부가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4차 접종을 본격화했지만 접종을 꺼리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3차 접종까지 마쳤는데도 돌파감염으로 코로나에 걸린 경우가 많고, 코로나 하위변이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 맞춤형 개량 백신이 올 가을 나온다는 소식에 4차 접종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것이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4차 접종은 지난 2월 면역저하자, 요양 및 정신병원 등 의료기관 종사자부터 시작돼 4월에는 만 60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지난 18일부터는 대상이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장애인·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종사자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25일 0시 기준 4차 접종을 마친 광주시민은 16만 6944명으로 접종률은 11.6%에 그치고 있다.
특히 50대의 접종률은 3.6%에 불과해 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을 위해 접종 대상을 확대한 효과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민들의 백신 1차 접종률 87.8%, 2차 접종률 87.1%와는 비교할 수 도 없고 3차 접종률 67.1%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광주와 전남에서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4차 접종률이 낮은 이유는 돌파감염에 대한 경험과 기존 백신 효과에 대한 불신 및 부작용 우려에 더해 조만간 나올지 것으로 예상되는 개량 백신 때문이다.
직장인 윤모(56·광주시 북구)씨는 “3차 접종까지 마쳤는데도 돌파 감염돼 홍역을 치렀던 적이 있어 백신 효과를 모르겠다”며 “걸렸어도 또 걸릴 수 있다며 4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데 굳이 추가 접종을 맞아야 하는 건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4차 백신을 예약한 유모(55)씨는 “오미크론 변이에 현재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약 취소를 고민중이다”면서 “올 가을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오미크론 하위변이 맞춤형 개량 백신이 나온다니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모(58)씨는 “백신 부작용 발생률이 매우 적다고 하지만 여전히 두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4차 접종은 3차 접종 이후 일정기간(120일) 동안 못맞는다고 하니 굳이 빨리 접종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백신 4차 접종률이 기대 이하로 낮자 정부는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이상반응 피해보상 액수를 대폭 늘렸다.
백신 접종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의료비 지원 상한액을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사망위로금 지급액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접종 이후 42일 내에 사망한 사람 중 사망원인이 불분명한 것으로 판정될 경우에도 위로금 1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도 신설했다.
전문가들은 재유행이 가시화되는 만큼 건강 취약층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4차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최진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1~3차에 비해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건 맞지만 50~60대에게는 백신 접종 효과가 큰 편이고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접종을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정병호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물가에 ‘無지출 챌린지’ 나선 MZ세대들 (0) | 2022.07.27 |
---|---|
총경 대기발령에 지역 경찰 거센 반발 (0) | 2022.07.26 |
기숙생 과도한 주말 외출 제한은 ‘인권침해’ (0) | 2022.07.25 |
일본뇌염 경보…이른 더위에 2주 빠른 발령 (0) | 2022.07.23 |
‘은둔형 외톨이’ 일상 복귀 도와드립니다 (0) | 2022.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