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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수요 급증…기사 30% 확대에도 역부족
부품 고장은 사설업체 수리 불가 ‘소비자만 피해’
일찍 찾아온 폭염에 에어컨 수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광주에서도 ‘에어컨 AS(사후관리서비스)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찜통더위’에 에어컨 수리 신청이 몰리면서 오늘 당장 수리를 요청해도 한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에어컨이 고장나 수리기사가 올 때까지 모텔에서 숙박을 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냉매 충전과 누설 등의 경우에는 사설업체에 맡겨 수리가 가능하지만 부품이 고장난 경우에는 사설업체가 수리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답답함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광주일보가 지역내 서비스센터에 직접 문의해 본 결과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에 에어컨 AS 접수가 폭주하고 있다. 지금 수리를 요청하면 짧으면 4~5일, 늦으면 한달 뒤에나 방문이 가능하다는 게 서비스센터 측의 설명이다.
18일 삼성전자서비스에 문의한 결과 서구 풍암동의 경우 다음달 23일 수리기사가 방문 가능하고, LG전자는 서구 쌍촌동의 경우 벽걸이 에어컨은 22일, 시스템 에어컨은 다음달 5일 수리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신축 아파트들에 많이 설치된 시스템 에어컨은 벽걸이, 스탠드 등 일반 가정용 에어컨과 비교해 천장에 매립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AS에 시간이 더 걸린다. 시스템 에어컨 점검 및 수리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통상 7월 말~8월 초 발생하던 AS 폭주 상황이 예년보다 한 달여 일찍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도 “6월부터 에어컨 수리 및 점검 요청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른 더위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에어컨 AS 수요는 전체의 70%가 6~8월에 집중된다. 그동안은 6월 말부터 에어컨 AS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7월 말 정점을 찍고, 이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불볕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6월 중순부터 AS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AS 대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폭염이 일찍 시작한 만큼 길어지는 분위기라 AS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가동 시점이 빨라지면서 에어컨 가동 시간도 함께 늘고 있는 만큼 AS 접수가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기상청이 발표한 ‘7~8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평균 기온은 평년(24.0~25.6℃)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덥고 습한 공기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업체들은 서비스 비상대기 시스템을 지난달 중순부터 운영하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AS 수요에는 역부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사설업체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에어컨의 부품이 고장난 경우에는 해당 부품을 사설업체가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에어컨 수리가 불가능 한 탓이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의 몫이다.
제조사 측은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사설업체에는 부품을 공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서비스 품질을 신뢰할 수 없는 업체가 수리할 경우 고객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제조사에서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비스 인력을 30% 이상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 인력에 2배 정도를 늘려야 여름철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게 현장 수리기사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은 “여름철의 수요만을 위해 무작정 인력을 늘릴 수 없고 여기에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에어컨 수리 기사들의 AS 처리량도 줄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찜통더위’에 에어컨 수리 신청이 몰리면서 오늘 당장 수리를 요청해도 한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에어컨이 고장나 수리기사가 올 때까지 모텔에서 숙박을 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냉매 충전과 누설 등의 경우에는 사설업체에 맡겨 수리가 가능하지만 부품이 고장난 경우에는 사설업체가 수리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답답함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광주일보가 지역내 서비스센터에 직접 문의해 본 결과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에 에어컨 AS 접수가 폭주하고 있다. 지금 수리를 요청하면 짧으면 4~5일, 늦으면 한달 뒤에나 방문이 가능하다는 게 서비스센터 측의 설명이다.
18일 삼성전자서비스에 문의한 결과 서구 풍암동의 경우 다음달 23일 수리기사가 방문 가능하고, LG전자는 서구 쌍촌동의 경우 벽걸이 에어컨은 22일, 시스템 에어컨은 다음달 5일 수리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신축 아파트들에 많이 설치된 시스템 에어컨은 벽걸이, 스탠드 등 일반 가정용 에어컨과 비교해 천장에 매립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AS에 시간이 더 걸린다. 시스템 에어컨 점검 및 수리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통상 7월 말~8월 초 발생하던 AS 폭주 상황이 예년보다 한 달여 일찍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도 “6월부터 에어컨 수리 및 점검 요청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른 더위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에어컨 AS 수요는 전체의 70%가 6~8월에 집중된다. 그동안은 6월 말부터 에어컨 AS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7월 말 정점을 찍고, 이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불볕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6월 중순부터 AS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AS 대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폭염이 일찍 시작한 만큼 길어지는 분위기라 AS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가동 시점이 빨라지면서 에어컨 가동 시간도 함께 늘고 있는 만큼 AS 접수가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기상청이 발표한 ‘7~8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평균 기온은 평년(24.0~25.6℃)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덥고 습한 공기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업체들은 서비스 비상대기 시스템을 지난달 중순부터 운영하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AS 수요에는 역부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사설업체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에어컨의 부품이 고장난 경우에는 해당 부품을 사설업체가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에어컨 수리가 불가능 한 탓이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의 몫이다.
제조사 측은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사설업체에는 부품을 공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서비스 품질을 신뢰할 수 없는 업체가 수리할 경우 고객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제조사에서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비스 인력을 30% 이상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 인력에 2배 정도를 늘려야 여름철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게 현장 수리기사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은 “여름철의 수요만을 위해 무작정 인력을 늘릴 수 없고 여기에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에어컨 수리 기사들의 AS 처리량도 줄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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