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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영끌족 ‘금리 공포’에 잠 못 든다

by 광주일보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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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인상 전망에 고물가·고금리 ‘이중고’
광주·전남 4월 가계대출 잔액 60조 육박
1분기말 전국 자영업자 변동금리 비중 70%
국내 기준금리 ‘빅 스텝’ 인상으로 시중금리도 오를 예정으로, 지역 가계와 자영업자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일보 자료사진>

“금리가 오르면 뭐해요. 물가 상승을 완전히 잡지도 못하고 주식 투자하고 집 마련하려 무리하게 대출받은 사람들에게는 폭탄이 될 걸요. 빚이 무섭네요.”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국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하면서 각종 지역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자 부담을 토로하는 글이 오르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금 금리는 물론 시중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대출로 생계를 꾸려온 서민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영혼까지 끌어모을’ 정도로 무리해 집을 사거나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대출을 받은 가계에서는 고물가와 고금리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광주·전남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58조3910억원으로, 60조원에 육박한다.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51.5%에 해당하는 30조469억원은 주택담보대출로 발생했다.

문제는 지역민들은 가계대출의 절반에 가까운 47.2%(27조5490억원)를 2금융권(비은행)에서 빌리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 공포’는 주식시장 침체로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치솟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금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오르는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되는 등 불안정한 금융시장도 이같은 외국인 투자 이탈에 한몫하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가 발표한 ‘6월 주식거래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주식 거래대금은 2020년 3월(5조9843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다시 5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광주·전남 주식 거래대금은 5조7166억원으로, 전달보다 11.6%(-7529억원) 줄었다.

2020년 1월 3조840억원에 불과했던 광주·전남 주식 거래대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불안정해진 금융시장을 틈타 2월 3조7536억원, 3월 5억9843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소액투자자를 가리키는 ‘개미’ 투자 열풍으로 지난해 1월에는 광주·전남 주식투자 22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그해 하반기부터 주식투자는 시들해졌다.

지역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 10월 8조3936억원에서 11월 10조7869억원으로 오른 이후 12월 8조6206억원, 올해 1월 7조3446억원, 2월 6조825억원, 3월 7조7063억원, 4월 7조7346억원, 5월 6조4695억원 등으로 오르락내리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오름세에 직면하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한 번에 1.00%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앞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1월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치로, 시장의 예상치(8.8%)도 웃돈다.

이날 열린 대통령 주재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공개된 ‘가계·기업대출 및 취약부채 현황’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대출은 2019년 말 692조7000억원에서 1분기 말 기준 967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의 연간 소득 대비 상환액(DSR)도 37.1%에서 41.5%까지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인 다중채무자 수는 30만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대출은 187조8000억원에 이른다.

자영업자의 경우 변동금리 비중이 70.2%로 금리 리스크에 취약하다. 또 일시 상환 비중이 45.6%, 만기 1년 내 단기 대출 비중이 69.8%로 커서 차환 리스크도 크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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