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경남과의 홈경기서 1-4 패, 무패행진·홈연승 중단
대승 ‘적장’ 설기현 감독 “상대 장점에 집중, 광주 저력 확인”
이정효 감독 “더 강팀으로 가는 방법 배워, 설 감독에게 감사”
광주FC가 16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아쉬운 패배에도 이정효 감독은 “우리는 아직 1위다”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이야기했다.
광주는 지난 2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K리그2 23라운드 홈경기에서 1-4로 지면서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16경기 연속 무패와 함께 홈 11연승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날 이정효 감독은 수비수,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던 박한빈을 ‘원톱’으로 배치하는 파격 라인업을 선보였다.
그리고 박한빈은 0-1로 뒤진 전반 35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득점을 장식했다.
정호연이 찔러준 공을 잡은 박한빈이 골키퍼 손정현을 마주한 채 오른발 슈팅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도 박한빈은 골대 맞는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이정효 감독의 용병술을 돋보이게 하는 활약을 선보여줬다.
이정효 감독은 “포지션, 전술에 대해 선입견이 있고 낯설다고 생각하는 걸 광주 선수들 스스로 깨고 있는 것 같다. 광주 축구는 다르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축구를 계속해나갈 것이고 선수들이 서로 믿고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 박한빈도 마찬가지지만 다른 선수들도 어떤 포지션에서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정효 감독의 구상과 준비대로 광주는 치열한 경쟁과 포지션 다변화로 올 시즌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이번 패배를 통해 광주는 1위 완주를 위해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보약도 마셨다.
경남은 티아고와 에르난데스 막강 외국인 듀오를 앞세워 광주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완성했다. ‘적장’ 경남 설기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광주는 K리그2의 최고 팀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광주 만의 플레이가 있는데 그런 것들에 잘 대응해야 했다”며 “그다음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준비를 하고 지시했는데 완벽하게 잘해줬다. 확실히 광주의 전술적인 완성도와 개인 능력이 좋아서 좋은 팀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언급했다.
다득점 승리에도 광주 축구에 찬사를 보낸 설기현 감독. 이정효 감독도 패배를 안겨준 상대에게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이정효 감독은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상대가 우리를 어떻게 공략할지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 부분들만 보완한다면 조금 더 강팀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설기현 감독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무패행진’을 하면서 놓쳤던 부분들을 생각해보면서 보이지 않던 빈틈까지 메우겠다는 게 이정효 감독의 생각이다.
승점을 더하지 못했지만 광주는 아직 2위 대전과 승점 8점 차 1위다. 또 하나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일요일 오후 8시, 늦은 시간에 진행된 경기에도 이날 관중석에는 2089명이 입장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다.
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투혼을 다한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은 “많은 팬이 찾아오셨는데 홈팬들에게 승리로 기쁨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면서도 “우리 선수들 정말 노력 많이 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1위다. 우리 선수들이 패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우리가 노력하는 것을 알아봐 주시면 좋겠다. 다음 홈 경기 때도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성원을 부탁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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