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엔트리 탈락, 기회 노리면서 준비
박찬호와 테이블 세터로 좋은 활약 눈길
“부상 없이 책임감 가지고 뛰는 게 목표”
KIA 타이거즈의 이창진이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오르고 있다.
올 시즌 KIA 외야는 최대 격전지 중 하나가 됐다. 최원준이 군 복무를 위해 떠났지만 ‘FA 대어’ 나성범이 우익수 자리를 차지했고, 소크라테스는 특급 외국인 선수로 역할을 해주고 있다.
1년 만에 달라진 KIA의 외야 지형,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좌익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외야 경쟁이 전개됐다.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현재 가장 우위에 서 있는 선수는 이창진이다.
이창진은 지난 28일 키움전까지 47경기에 나와 137타수 40안타, 0.292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5개의 공은 담장 밖으로 보내면서 27타점도 수확했다.
개막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의 톱타자로도 활약했고, 최근에는 주로 2번 자리에 서서 박찬호와 테이블 세터를 구성하고 있다.
이창진은 ‘한 경기, 한 타석’을 이야기한다.
이창진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운도 많이 따르는 것 같고, 결과도 나쁘지 않다.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개막 엔트리에서는 빠졌지만) 어디서든 준비 잘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던 게 조금씩 보여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부상으로 고생해봤고, 치열한 자리싸움에서는 ‘부상도 실력’이 되는 만큼 몸 관리에 우선 신경 쓰고 있다.
이창진은 “몸 관리에 신경 많이 쓰면서 훈련했고, 지금도 계속 주의하고 있다. 부상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프면 그 자리에 어떤 선수가 채워질 것이고, 안 아프고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타격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꾸준함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매경기,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달리면서 ‘돌격 대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창진은 덕아웃에서도 최선을 다해 배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창진은 “워낙 좋은 선수들이 왔기 때문에 재미있고, 좋은 것 같다. 시합할 때도 더 기분 좋게 하고 형들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나성범은) 좋은 선배니까 옆에 붙어서 귀찮게 하고 있다. 많이 따라 하려고 한다.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이야기했다.
초반 아쉬움을 딛고 승리의 순간에 함께 하고 있는 이창진은 ‘일꾼’을 자처한다.
그는 “1번에 들어가면 책임감도 가지게 되고 더 집중하는 부분도 있는데 타순은 별로 신경 안 쓴다. 어떤 타순이든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어떤 자리든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하는 게 목표다. 개인 성적에는 큰 욕심 없고, 하나의 일꾼이 돼서 뛰겠다”며 “선수단 전체가 긍정적으로 시즌을 생각하고, 성적도 좋기 때문에 지금 분위기 유지해서 팀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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