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그동안 각종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광주시민들의 힘이었다.
자발적이고 뜨거운 참여 열기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국제대회의 ‘서포터즈’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광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 사상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빛났던 시민의식이 성공 열쇠=메르스 팬데믹 속에 치러진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9314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13세부터 8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경기 진행을 돕고 안내를 맡았다.
특히 143개 참가국 가운데 110개국의 시민서포터즈 국가별 단장으로 나선 광주·전남지역 기업 대표들은 대회 기간 중 식사 제공은 물론 다양한 물품 지원 등을 통해 민간사절 역할을 했다. 당시 지진 피해를 입어 대회 참가도 어려웠던 네팔 선수단들과 세계 최대 빈국으로 꼽히는 국가의 선수들에게 경기용 선수복을 지원하는 등 ‘나눔과 연대’의 시민 정신도 돋보였다.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에는 1만5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 서포터즈가 참여해 7·8월 찜통더위 속에 무더위와 싸우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땀을 흘렸다.
이 가운데 1만1600명의 시민 서포터즈는 국가를 초월해 출전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남도의 따뜻한 정을 전 세계 수영팬들에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공식 홈페이지에 시민 서포터즈 활약상을 “선수들이 자신들의 팬이 필요 없을 정도로 광주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그들만의 응원단이 있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4년 간격으로 치러진 두 국제대회에서 빛났던 것은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시민 참여였다. 대회 기간 중 차량 2부제 자율 시행, 대중교통 이용하기에 적극 참여하고, 불법주차·음주운전·불법 현수막 없는 ‘3무(無) 광주’ 실천에도 자발적으로 앞장서며 품격있는 시민의식을 보였다. 이를 통해 광주시민들의 예향심과 자부심, 공동체 의식은 더욱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비용 고효율 대회’의 교과서=2015 하계유니버시아드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국내에서 열린 역대 국제대회 사상 가장 저렴한 비용이 들어간 반면 역대 최대 규모 대회로 치러진 ‘저비용 고효율’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하계유니버시아드는 ‘절약 대회’를 원칙으로, 국제기준에 맞추기 위한 경기 시설 신축을 최소화하고 도심재생 방식의 재건축을 통한 선수촌 건립으로 재정규모를 최소화했다.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마찬가지였다. 총 사업비 2244억원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4조2853억원) 대비 5.2%에 불과했고, 단일 종목으로 치러진 ‘2011 대구 세계육상대회’(6572억원) 대비 62.8%의 적은 비용으로 치러냈다. 하계유니버시아드 때 신축된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임시 수조 등을 사용하면서 과감하게 시설비를 줄였다. 대회 물품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사용했던 것을 재활용해 운영비도 크게 절감했다.
이처럼 광주는 대회 비용을 최대한 절약하는 동시에 독특한 남도문화 자산활용을 극대화해 새로운 지역성장 동력으로 승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은 국제 대회도 성공 가능성 높아=광주시는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유치했고, 오는 2030 아시안게임도 대구와 함께 공동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기존 세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시설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두 국제 대회 모두 또 한번 ‘저비용 고효율 대회’로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앞선 두 국제대회에서 보여줬던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참여와 시민의식은 또 한번 국제사회에서 광주 도시 브랜드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와 공동 유치에 나선 아시안게임을 유치한다면, 지역균형발전과 영호남 화합을 넘어 국민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전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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