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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영의 클래식, 영화를 만나다] 영화 ‘킹스맨’과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탄탄한 스토리·SF적 요소 콜린 퍼스 주연 첩보액션 영화 명곡 ‘사랑의 인사’로 명성 기사 작위 받은 에드워드 엘가 영국의 ‘제2의 국가’로 불려져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이 만들어 낸 최고의 명대사다.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누구든 이 문장과 멋진 슈트를 입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킹스맨 해리(콜린 퍼스)를 기억할 것이다. 남자 주인공인 해리가 에그시(해리를 구하려다 죽은 킹스맨 요원의 아들)를 불량배들에게 구해내면서 했던 말이다. 킹스맨은 전설적 국제 비밀정보기구인데, 이 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에그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킹스맨 요원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고, 마침내는 악당 발렌타인을 대적해서 성공을 거둔다. 2015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킹스맨, 시.. 2021. 9. 15.
[조현영의 클래식, 영화를 만나다] 사랑은 무엇일까…몽환적 멜로디에 실린 질문 영화 ‘페인티드 베일’과 사티의 ‘그노시엔느’ 서머셋 모옴 소설 ‘페인티드 베일’ 원작 서로에게 없는것만 찾으려한 부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 가난과 고독의 작곡가 사티 10년에 걸쳐 작곡 '그노시엔느' 중 1번 'Lent' 차분한 피아노 선율 인상적 날이 무척 덥다. 습기만 없어도 덜할 텐데 습도마저 높은 날은 그 끈적끈적한 느낌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이런 날엔 빵빵하게 에어컨 틀어 놓고 결말이 분명한 스펙터클 액션 영화보는 게 적격인데, 난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동양적 산수가 펼쳐진 안개가 자욱하게 낀 강 위. 두 남녀는 서로 어깨를 마주하고 앉아 사랑을 속삭이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자는 수줍은 듯 양산 아래서 고개를 밑으로 향하지만 옆에 있는 남자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사랑을.. 2021. 8. 4.
[조현영의 클래식, 영화를 만나다] 기억을 잃어가는 삶 속에 흐르는 ‘슬픈 아리아’ 영화 ‘더 파더’와 비제 ‘진주조개잡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아버지를 돌보는 딸 이야기 안소니 홉킨스·올리비아 콜맨 주연 프랑스 작곡가 조르쥬 비제 세 남녀 비극적 사랑 다룬 오페라 아리아 ‘귀에 익은 그대 음성’ 감동 ‘치매(癡?)’ 글의 첫 단어로 쓰자니 상당히 괴롭고 무서운 단어다. 단어의 한문을 찾아보니 ‘어리석을 치’와 ‘어리석을 매’를 사용하는데, 어쩌면 차라리 어리석어지는 것뿐이라면 다행이겠다. 이 병이 무서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 그 아름답고 좋은 시간이 잊히는 것,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 여긴 어디인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참 괴롭고 슬픈 일이다. 2021년 미국 아카데미와 영국 아카데미 상을 거머쥔 영화 ‘더 파더 (The Father)’다. 1979년생.. 2021. 7. 21.
전쟁·추위로 굳어버린 손가락,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연주 영화 ‘피아니스트’와 쇼팽 ‘발라드’ 피아니스트 스필만 생존수기 원작 제 2차 세계대전 배경 유태인 예술가 삶 다뤄 폴란드 출신 로만 폴란스키 감독 자유로운 형식의 서사적 음악 변화무쌍한 표현 ‘발라드’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요?” 두 손을 모두 주머니에 꽂은 채 냉소적인 말투로 독일군 장교가 묻는다. “깡통을 따고 있었습니다….” 엄청 놀란 남자 주인공 스필만(애드리언 브로디 분)은 다 죽어가는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몰래 혼자 숨어 있던 유대인 스필만은 배가 고파 피클 깡통을 따려다가 독일군 장교 호젠펠트(토마스 크레취만 분)에게 발각된다. “직업이 뭐지, 뭘 하는 사람이죠?” “저는, 저는… 피아니스트입니다.” 피아니스트라고 신분을 밝히자 장교는 고갯짓을 ..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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