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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8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예술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베를린 예술학도 유리와 미아 이소호 지음 기후와 식량 위기로 척박해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생존조차 담보할 수 없는 시대에 예술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베를린의 예술 학도 유리와 미아. 학교 룸메이트인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갈망하며 끊임없이 휘청인다. 작가 이소호의 ‘나의 미치광이 이웃’은 예술을 치열하게 사랑했고 절박하게 탐닉했던 유리와 미아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이다. 단편 소설이 한 권의 책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도서출판 위즈덤하우스는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단행한다. ‘위픽’ 시리즈를 통해 매월 4종씩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치는 특별한 경험이다. 소설가 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2023. 5. 27.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꽃을 그리는 마음 - 이옥근 지음 인생의 순간, 예술로 피워낸 화가들의 ‘꽃’ 이야기 엊그제 매화가 피었던 것 같은데 벌써 5월 중순을 넘어가고 있다. 시나브로 봄꽃들이 피었다 지기를 반복한다. 길거리 정원에서 만나는 5월의 장미는 화사하면서도 아름답다. 벚꽃은 지고 철쭉과 수선화도 어느결에 자취를 감추었다. 이제 수국과 라벤더와 같은 꽃들이 점점 향기를 발할 것이다. 앙리 마티스는 이런 말을 했다.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어디에나 꽃이 피어 있다”고. 꽃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꽃이 보인다는 말일 게다. 예술가들에게 꽃은 특별하다. 그 자체로 더없이 좋은 그림의 소재이기도 하지만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예술적 감수성이 남다른 이들이기에 꽃은 가장 좋은 벗이자 심미적인 안식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유명 화가들이.. 2023. 5. 21.
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 - 김영옥 지음 당신은 어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고 싶나요 미국의 계관시인 도널드 홀이 80세 이후에 쓴 에세이를 묶은 ‘죽는 것보다 늙는 게 걱정인’이라는 책이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늙어간다는 것은 “마치 다른 우주로 여행을 온 것”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낯설고 당혹스럽다는 의미일 게다. “다른 우주로” 들어섰다는 것은 노년의 삶이 ‘타자’로 인식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외계인’이 됐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다음의 내용을 보자. “우리는 여든 살이 되면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잠시라도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반드시 깨우침이 온다. 앉은 자리에서 바로 일어서려 할 때 바로 느끼는 것이다. 우리를 녹색 피부에 머리가 둘 있고 거기에 안테나까지 달려 있는 존재처럼 쳐다보는 젊은이와 마주칠 때도 .. 2023. 4. 30.
우리가 끝이야 - 콜린 후버 지음·박지선 옮김 릴리는 폭력가정에서 자란 여성이다. 그녀는 아버지를 떠나지 못하는 엄마를 가엽게 생각하는 동시에 미워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선택한 남편 라일이 아버지와 같은 폭력을 쓰자 비극적인 방식으로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릴리는 자신이 맞닥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용서를 반복하며 더러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낀다. 첫 소설 ‘내가 너의 시를 노래할게’(2012년)로 뉴욕베스트셀러에 오른 콜린 후버의 세 번째 작품이다. 아마존 종합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33개국 수출, 100만부 판매라는 글귀가 눈길을 잡아끈다. 전 세계 틱톡 유저들이 사랑에 빠진 로맨스 소설 ‘우리가 끝이야’는 틱톡 세대가 만들어낸 역주행 신화를 보여준다.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게 할 때 과연..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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