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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4

[시네필과 함께하는 영화산책] <3> 유열의 음악앨범 남아있는 마음의 기척들이 만드는 기적 영화 감상에 앞서 시집 한 권을 읽는 버릇이 있다. 영화만 보는 것보다 배 이상 시간이 들기에 이것도 취미라면 악취미, 그래도 더 큰 여운을 얻게 되는 것 같아서 고수하는 방식이다. 영화에 스미기 좋을 듯한 시편 몇 줄을 읽어본다. 그뒤 소파에 앉아 재생 버튼을 누르면 활자와 이미지가 한 묶음처럼 쏟아져 온다. 이런 결의 감각은 직접 해봐야만 안다. 막 보려던 작품과 딱 들어맞아 보이는 시집을 집었다. 정다운 시인의 ‘나는 그때 다 기다렸다’. 한 줄 제목이 유독 선연해서 책을 들고 그저 오래 서 있었다. 한 사람을 ‘다’ 기다렸노라 선언할 정도의 아픔이란 어느 정도의 통각일까. 여기 기다림의 감정을 잘 녹여낸 영화가 있다. 에둘러 말하지 않겠다. 2019년 개봉한 .. 2024. 1. 13.
김한민표 이순신 3부작의 엔드게임, 영화 ‘노량’ 최근 관객 400만 돌파 ‘노량’, 김윤석, 허준호 등 라인업 ‘현장 이순신’의 면모, 화려한 영상미, 사운드 등 흥행 가세 경상우도 남해현 노량해협... 아득한 망망대해 저편에서 환한 불꽃 하나가 물살에 떠밀려온다. 정체 모를 빛을 보면서 불안해 하는 왜장 모리야츠가 스크린에 비춰지자 관객들은 함께 숨을 죽였다. 미동조차 없는 바다 위에는 오직 정중동의 불꽃 하나뿐, 작은 불씨는 흔들리는 촛불 같던 조선의 명운과 겹쳐 보였다. 이윽고 불길의 정체가 조선이 보낸 ‘볏짚을 실은 배’였다는 것을 알게 되자 왜군들은 아연실색한다. 전운을 느낄 새도 없이 쏟아지는 조선군의 포격, 잔잔한 바다에는 파란이 일고 왜군들은 그대로 수몰당했다. 1598년 정유재란 당시 노량 앞바다에서 펼쳐진 ‘노량해전’을 영화로 실견하.. 2024. 1. 10.
아련한 첫사랑, 아름다운 무등산에 물들다 단편 극영화 ‘초련’ 시사회 희망문화컴퍼니 제작, 이정국 감독 광주영상미디어클럽서 활동 순수 아마추어 광주시민 위주 캐스팅 ‘무등산국립공원 정거장’을 향해 1187번 버스가 산비탈을 오른다. 광주를 누비던 녹색 버스가 스크린에 나오자 반가움도 잠시, 화면은 이내 무등산을 배경으로 한 노을로 채워진다. 풍광은 진경산수 같기도 했으며, 한폭의 수채화 느낌도 묻어났다. 20일 저녁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단편 극영화 ‘초련’ 시사회. 영화는 희망문화컴퍼니(대표 임준형)가 제작했으며 감독은 이정국이 맡았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화면을 통해 볼 수 있었다. 풀벌레 소리와 산 중턱 갈대들의 서걱거리는 소리 등 무등산의 ‘속살’이 오롯이 스크린에 담겼다. 관객들 가운데는 등산복 차림을 한 이들.. 2023. 12. 22.
‘서울의 봄’ 주역들 ‘광주서 봄’ 김성수 감독, 정우성, 황정민 배우 등 17일 광주 롯데시네마 등에서 무대인사 정우성 “광주에는 서울의 봄이 각별한 의미...큰 성원에 감사” 황정민 깜짝 등장 ‘서울의 봄’ 주역들 광주서 ‘봄’. 군사쿠데타 12·12사태를 초점화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 출연진과 감독 등, 흥행 주역들이 광주를 찾아 ‘주말 무대인사’로 시민들을 만났다. 17일 광주 롯데시네마 수완점에서 펼쳐진 행사에는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안세호 배우 등이 자리했다. 당초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황정민(전두광 분)도 무대에 ‘깜짝’ 출연해, 관객들을 환호하게 했다. 주말 무대인사는 이날 오전부터 광주 메가박스 전대점, 롯데시네마 광주점, CGV 광주터미널점 등을 비롯해 메..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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